2023 한화클래식 2R 중간합계 6언더
[헤럴드경제(춘천)=김성진 기자] 통산 18승이나 거둔 박민지에게도 아직 정복하지 못한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은 도전의 대상이다. 난이도 높은 코스, 국내외 강자들이 모두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일단 선두권에 올라서며 우승기회를 잡았다.
박민지는 25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GC에서 열린 KLPGA 최다상금(총상금 17억원)이 걸린 메이저대회 2023 한화클래식 둘째날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다. 박민지는 오전조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는 작년에 비해 러프길이가 많이 짧아져 한결 플레이하기 나아졌지만 여전히 핀공략이 만만치않은 세팅이라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민지는 초반 버디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파행진을 하다 16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고, 1,3번홀 버디, 2번홀 보기를 범하며 버텨나갔다. 그리고 마지막 9번홀에서 기분좋은 버디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
박민지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홀 버디를 해서 앞에는 기억이 잘 안난다(웃음). 비가 내린 어제와 경기 여건은 비슷했는데 어제보다 퍼트가 덜 떨어졌다. 샷은 괜찮아서 기회가 오겠다 했는데. 티샷이 러프에 많이 들어가 좋지않은 흐름이었는데 좋은 흐름으로 바꾸었다고 생각한다”고 복기했다.
박민지는 지난해보다 러프가 많이 짧아져 경기하기 수월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작년에는 10번 러프에 들어가면 그린을 향해 칠 수 있는 상황이 1번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웨지로 20m 정도 쳐내는 게 최선이었다. 올해는 8개 정도 그린을 노려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롱아이언은 안된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이 나느냐고 묻자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 꼭 해보고 싶다. 그래도 마음만으로는 못한다. 오늘 2번홀에서 딱 한번 욕심냈는데 바로 벙커에 빠지더라. 메이저대회는 인내하며 찬스를 기다리고 버티다 승부를 걸어야하는 것 같다”고 평정심을 보였다.
첫날 선두로 나섰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민지는 “지난해 12월 싱가폴에서 쳐 본 적이 있다(KLPGA 하나금융 오픈). 그때 티띠꾼이 세계 1위였던 것 같은데 '랭킹보다 가족이 먼저’라고 하길래 나랑 생각이 비슷하네 한 적이 있다”고 기억하며 “비거리도 길고 잘 치는 선수다. 내일 같이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