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표 직접 외부인사 접촉
“좋은 인물, 경제적 인물 전면으로”
“총선 승리위해 계파도 초월 할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에서 확산되는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설’과 관련해 인재 영입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위기설의 진원인 수도권 지역 ‘인물난’을 극복하기 위해 계파를 초월해 인재를 적극 영입하겠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사고지역 당협위원장 인선 등을 감안해 영입 규모가 50여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대표는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수도권 선거를 두고 어렵다, 아니다라면서 여러 가지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매우 건강한 논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설을 직접 언급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전국 선거를 주도하려 한다면 무엇보다 좋은 인물, 그리고 경제적인 인물들이 앞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며 “천하인재를 모셔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계파를 초월할 것이다. 개인적 호불호도 아무 상관 없다”며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좋은 인재라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모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발언은 위기설과 함께 확산된 당 내 불안감을 달래고, 위기설에서 비롯된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천에 지역구를 둔 4선의 윤상현 의원, 경기도의 3선 안철수 의원 등 수도권 중진들을 중심으로 지도부의 선거 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이는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의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은 함께하지 못한다” 발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물밑에서 진행돼 온 인재 영입 기조가 일부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대표는 별도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두지 않고 이 사무총장과 직접 올 여름부터 권역별로 다수 인사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 관계자는 “‘경제적 인물’을 언급한 건 경제 전문가나 벤처기업인 등을 물색 중이란 게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현직 장관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수장들도 그간 성과를 내세워 주요 지역에 차출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대통령실 이전이 이뤄진 서울 종로에 상징성을 지닌 인물을 공천해 ‘정치1번지’를 ‘민생1번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재 영입 규모가 50여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36개 사고지역 당협위원장을 새롭게 뽑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최근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광진을),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중랑을), 고석 변호사(경기 용인병)를 내정했다. 특위는 이날 김성태 전 의원이 신청서를 접수한 서울 강서을을 포함해 5~6개 지역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조강특위가 당협위원장을 결정하지 않는 보류지역은 사실상 전략공천지나 마찬가지”라며 “비례대표 의원 후보를 포함하면 약 50명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인재 영입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날 연찬회 만찬에서 이어진 지역별 의원 모임에서 수도권 의원들은 “중도층을 잡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선거가 통상 1~5%포인트(p)의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중도 포섭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선거 전까지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야 한다”며 “지지율이 안 오르면 아무리 좋은 인재를 갖다 놓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도부가 우리를 좀 지원해줘야 한다는 이야기와, 불안을 조장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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