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다 대주주 되겠네”…증권가 “‘中 위기’ 탓 삼성전자 6만3000원까지 떨어질 수도”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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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88층에서 물타기 시작해서 77층 내려와 있습니다. 물타다가 대주주 되겠네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삼성전자 커뮤니티)

삼성전자 주가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로 제시한 ‘9만전자’를 향하긴커녕, 6만원선을 향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과 인공지능(AI) 개발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 호조, 최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와 초반 호평 등 각종 호재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불어닥친 위기감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주가가 6만3000원까지 단기 하락하는 것은 물론, 코스피 지수 전체적으로도 2500선이 붕괴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17일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며 “고금리 상황에서도 견고한 경기 흐름을 보인 미국의 경기가 중국과 교역 악화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가능성이 있고, 한국 역시 하반기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의 중국 익스포저가 크다는 점에서 단기 악화 가능성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76%, 2.59% 하락해 2525.64와 878.29로 마쳤다. 이는 중국 경기 부진 염려 속에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변 연구원은 “증시는 중국 정책당국자들의 명확한 정책 대응이 나올 때까지 하방 위험이 지속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전날 급락으로 올해 상승 추세의 저점 연결대를 하향 이탈하면서 지지선 설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헝다 사태가 불거진 2021년 9월 당시 하락률과 유사한 4% 수준”이라며 “컨트리가든이 헝다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락 폭은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의 영향으로 국내 시가총액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도 단기적으로 약세를 면하기 힘들 것이며, 이 때문에 코스피 지수 전체적으로도 2500선 아래에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직관적으로 봤을 때 중국 부동산 이슈로 인해 바닥을 통과했다고 보는 반도체 업황이 다시 꺾인다고 가정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감산 발표 당시의 주가 6만3000~6만5000원 수준이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바닥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전자 감산 당시의 코스피 지수를 고려할 경우 대략 2400포인트 중후반(2460~2550포인트) 부근이 단기 저점일 수 있다”고 짚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1364원이다.

한편, 변 연구원은 이번 중국 부동산 이슈가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를 일단락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4일(현지시간)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적 자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보단 중립적 스탠스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를 재차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미국 국채 매각에 따른 유동성 확보로 미국 금리가 상승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공존하고 있는 만큼 미국 국채 10년물의 전 고점 돌파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변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가·원자재 시장의 하락 전망이 커지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완화 재료로 부각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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