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으로 3개 단지 통합
이해조정 어려움 겪었지만 사업 속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서울 강남구 개포 경남·우성3차·현대1차아파트가 수변과 녹지가 어우러진 친환경 단지로 재건축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개포택지개발지구에 속한 이들 3개 단지의 통합 재건축을 위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 대상지는 양재천을 품은 13만2571㎡ 규모의 친환경 수변 특화 단지로 거듭난다. 최고 높이는 50층 내외, 약 234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그간 3개 단지는 효율적인 기반시설 정비와 건축계획 수립을 위해 하나의 단지로 통합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각 단지 주민들 간 층수, 기반시설 계획, 세대 배분 등 이해관계 조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는 이번 신속통합기획으로 통합적 계획지침을 제시함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획안을 보면 단지 내 남북으로 통경 구간(30m)과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하고 주변 단지와 연계해 양재천에서 대모산까지 이어지는 개포지구의 통경·보행축을 완성한다.
공공보행통로 초입부에는 공원을 배치해 시민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다. 대상지 내 학교(구룡초, 구룡중, 개포고, 개일초) 통학환경을 고려해 3개 단지 간 서로 연결되는 보행 동선도 마련한다.
개포지구의 주요 생활 가로로 활용되는 개포로를 중심으로 근린생활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가로 활성화 또한 유도한다.
이와 함께 주변 단지뿐 아니라 양재천 북측 도곡 생활권과 개포 생활권을 보행으로 연결하는 계획도 담았다. 현재는 양재천 남측 개포지구에서 도곡역, 타워팰리스 방향으로 걸어가려면 소음과 안전에 취약한 영동3교(8차선), 영동4교(4차선) 옆 보도를 이용하거나 양재천으로 내려가 건너가야 한다.
기획안에서는 도곡 생활권을 이용하는 주민과 보행 약자를 배려해 단차 없이 두 생활권이 이어지도록 양재천 입체 보행교를 넣도록 했다. 대모산에서 양재천으로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와도 연결한다.
양재천과 단지가 바로 맞닿아 있는 입지적 장점도 살린다. 현재는 경남아파트가 양재천변과 나란히 배치된 판상형 구조여서 천변을 가로막고 있다.
양재천변 주동(건물)의 간격을 넓혀 공원이 단지 내 조경과 하나로 이어지도록 했으며 저층부에는 개방형 주민 공동이용 시설 등 수변 특화 공간 도입을 유도한다.
양재천변의 60m를 수변 특화 배치구간으로 계획해 친환경 열린 경관을 형성하고 개방형 도서관, 휴식 공간, 게스트하우스, 키즈카페 등 도입을 유도해 천변 거리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3개 단지 주민이 뜻을 모아 통합 재건축을 제안하고 시가 이를 수용해 주변 도시와 조화로운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가능해졌다"며 "개포지구 양재천 남측 단지들이 차례로 재건축을 앞둔 만큼 이번 사업이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