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요금 12일부터 300원 인상
광역버스는 700원 인상도…만성적자에 인상폭 커
시민 “커피 값 줄이겠다” “따릉이 이용하겠다” 반응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100원도 아니고 갑자기 700원이나 오른 줄은 몰랐는데, 출근하려고 버스 탔다가 낭패 본 기분입니다.”
경기도 구리에서 중랑구로 출근하는 버스에서 만난 직장인 황 모(28) 씨는 당황스럽다는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출퇴근 용으로 버스를 10번씩 이용한다고 했다. 황 씨는 “700원 인상으로 왕복 교통비를 하루에 6000원씩 사용하게 됐다”라며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교통비마저 오르니 삶이 더 팍팍해지는 듯 하다”고 털어놨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부터 서울 버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됐다. 마을버스는 900원에서 1200원으로 33%, 광역버스는 2300원에서 3000원으로 700원, 심야버스는 2150원에서 2500원으로 350원 올랐다.
이같은 인상은 ‘만성 적자’ 때문인다. 최근 5년간 버스 적자가 평균 5400억 원에 이르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버스요금 인상은 8년 만으로, 시는 이번 인상으로 2025년까지 2481억 원의 적자를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요금 인상을 두고 이해가 간다는 이들도 있지만, 고물가 상황이 부담된다는 이들이 많았다. 강동구 천호동에서 만난 대학생 김 모(23) 씨는 “이동을 위해선 어쩔수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환승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권을 쓸 수 없는데, 교통비가 오르면서 부담이 커졌다”라며 “버스도 정기권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정기권의 경우 기본요금 44회분에 해당하는 요금으로 60회를 탈 수 있어 2만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정기권은 버스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요금 인상이 이해 간다는 이들도 있었다. 직장인 박 모(36) 씨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교통비가 오르는 것도 알고 있었다”라며 “다만 인상 폭이 체감되기 때문에 커피라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버스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은 ‘교통비 다이어트’에 나서기도 했다. 20% 요금이 줄어드는 버스 조조할인을 위해 출근 시간을 조정한다거나, 이왕 요금이 오른 김에 따릉이를 타고 출퇴근을 시작하겠다는 이도 있다. 광진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주 모(39) 씨는 “이렇게 된 김에 저렴한 따릉이 1년 정기권을 끊어야 겠다”라며 “직장 거리가 멀지 않기 때문에 운동도 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가스·전기·버스요금에 이어 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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