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모욕 혐의 적용
신림동 사건으로 1명 살해, 3명 살인미수 혐의 등
검찰 “게임 중독 상태에서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
“범행 도구 등 계획 실행…젊은 남성 의도적 공격”
“신림역서 여성 20명 살해” 게시 혐의 20대男도 기소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3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다치게 혐의를 받는 이른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수민 형사3부장)은 11일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 혐의로 조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부근 골목에서 거리에 서 있던 20대 남성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1분 뒤 흉기로 30대 남성 3명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차례로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도 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전 오후 12시3분께 인천 서구에서 서울 금천구까지 택시 무임승차를 한 혐의(사기), 같은 날 오후 1시59분께 서울 금천구의 한 마트에서 흉기로 쓰인 칼 2개를 훔친 혐의(절도), 오후 2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까지 택시 무임승차를 한 혐의(사기)도 적용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익명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하면서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한 혐의(모욕)도 있다.
조씨는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범행 뒤 인근 건물 앞 계단에 앉아 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지난달 23일 영장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8일 조씨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은 후 김수민 형사3부장 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 전담수사팀은 송치 전 조씨의 범죄 전력과 관련된 사건 자료, 소년분류심사원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송치 직후 ▷현장검증 ▷인터넷 검색 내역 및 게임 접속 내역 등 압수수색 ▷주거지, 구치소 등 압수수색 등을 거치며 보완수사 했다고 밝혔다. 또 ▷통합심리분석, 전문수사자문위원의 임상심리분석 ▷클라우드 저장 자료 분석 ▷가족, 친인척, 소년 시절 지인 등 총 35명에 대한 광범위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했다.
보완수사 결과 검찰은 조씨의 ‘묻지마 흉기난동’에 대해 현실과 괴리된 게임중독 상태에서 저지른 ‘이상동기 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등 계획적으로 실행한 범행으로, ‘젊은 남성’을 의도적 공격 대상으로 삼아 마치 컴퓨터게임을 하듯이 공격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검찰은 조씨가 범행 후 체포될 경우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저장해 둔 불법적 정보가 발각될 것을 염려해 미리 범행 전날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범행 당일 오전 주거지 인근 산책로에서 망치로 컴퓨터 저장장치를 파손한 것으로 파악했다. 조씨가 최근 8개월간 대부분의 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관련 동영상 채널을 시청하는 등 게임 중독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 심리 분석 결과 ‘현실 불만’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젊은 남성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평소 잘 알고 있던 ‘신림동 먹자골목’을 범행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본건 범행 이후 뒤이은 모방범죄와 살인예고글 폭증으로 사회적 혼란과 불안을 일으켰다”며 “전담수사팀은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 및 살인미수 피해자들에 대한 면담을 진행해 장례비, 치료비, 긴급생계비, 유족구조금 등 피해자 지원 조치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의 절차 참여와 양형진술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성명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되며 현장 폐쇄회로(CC)TV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고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담수사팀은 이날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발생 후 신림역 인근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이모씨(26)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살인예비, 협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신림역 인근을 오가는 여성들을 살해할 목적으로 흉기를 구매하고 ‘수요일에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살해할 것’이란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살인예비)를 받는다. 그에 앞서 올해 3~7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여성혐오 내용을 담은 게시글 약 1700건을 작성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도 있다. 이러한 글들을 작성해 게시글 열람자들을 위협한 혐의(협박)도 적용했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한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씨가 자신의 처지 문제를 여성들 탓으로 돌리면서 여성들에 대해 혐오심을 갖고 저지른 범행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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