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헬스케어’ 지수 상승률 1위…바이오株, ‘코로나 재유행·2Q 실적’ 타고 고공행진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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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진단키트·백신 관련주 주가가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전통 제약사들의 경우에도 2분기에 기록한 ‘어닝 서프라이즈’가 투심을 자극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2차전지 소재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8월 들어 해소될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주로 투자자들의 수급이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헬스케어 관련 대형주 상승세 뚜렷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를 기준으로 최근 1주일(7월 27일~8월 4일) 간 한국거래소(KRX)가 도출한 총 28개 KRX 산업지수 가운데 ‘KRX 300 헬스케어’ 지수가 9.42%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9.29%가 오른 ‘KRX 헬스케어’ 지수였다.

‘KRX 300’은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통합해 ▷시가총액 700위 이내 ▷거래대금 순위 85% 이내 종목을 대상으로 약 300여개 종목을 선정해 도출한 지수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은 헬스케어 관련 대형주의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 종목들만 대상으로 도출한 총 46개 지수 가운데선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가 상승률 12.00%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200’ 역시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다.

‘KRX 헬스케어’ 지수 상승률 1위…바이오株, ‘코로나 재유행·2Q 실적’ 타고 고공행진 [투자360]

같은 기간 국내 헬스케어 관련주를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전체 ETF 종목 중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헬스케어’ ETF의 수익률이 7.51%로 전체 540개 ETF 중 수익률 7위를 기록하며 헬스케어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KB자산운용의 ‘KBSTAR 헬스케어’(5.71%·21위),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RX300 헬스케어’(4.91%·3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헬스케어’(4.75%·37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헬스케어’(4.69%·38위)가 이었다.

코로나 치료제·백신·진단키트株 상승…전통 제약株 목표가 ↑

개별 종목들의 주요 상승 요인은 ▷코로나19 재유행 ▷2분기 실적 호조였다.

‘KRX 300 헬스케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 최근 1주 간 상승률 1위 종목은 41.07%가 오른 신풍제약이었다.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대상으로 한 약물 재창출로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종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상승률 4위 일동제약(21.83%)도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덕분에 급등세를 탔고, SK바이오사이언스(6위·17.52%) 역시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한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생산 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에스디바이오센서(2위· 29.94%), 씨젠(3위·28.69%)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톱(TOP) 5’로 꼽히는 전통 제약사들의 주가 역시 실적 모멘텀을 타고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의 주가는 이 기간 13.43%나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주가가 7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9%나 급증한 271억원으로 집계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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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올해 본업의 수익성 개선, 렉라자의 1차 치료제 및 보험등재,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 데이터 등 중요 모멘텀들이 있는 해”라며 “그 외에도 알레르기 치료제인 YH35324(GI이노베이션)와 이중항체 항암제 YH32367(에이비엘바이오)의 라이선스 아웃도 예상되는 등 연구·개발(R&D)의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유한양행에 대한 목표가 상향에 일제히 나선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8만→10만원), NH투자증권(10만→11만원) KB증권(7만5000→8만8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7만8000→8만8000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업계 2위 녹십자의 주가 역시 최근 1주간 11.58%나 상승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37억원으로 지난 1분기 136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남반구 지역에 대한 독감백신 매출 역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7.8%, 28.6% 증가한 대웅제약과 한미약품 역시 주가가 16.09%, 7.96%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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