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부동산 투자 선호지역으로 강남에 이어 성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는 하반기 신규 공모를 앞두고 ‘공모 건물 위치 선호도 설문조사’를 최근 진행했다.
카사 앱 이용자 21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 참여자의 56%가 ‘강남지역’에 투자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압구정·청담·신사 지역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식음료 핫플레이스의 성지로 주목받는 등 MZ세대의 발걸음이 다시 증가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곳이다. 압구정 지역에는 에르메스 도산 등 명품 스토어를 비롯해 노티드, 런던베이글 등 최근 주목받는 식음료매장 또한 즐비하다. 올해 1분기 임대가격지수은 107.58로 전년 동기(100.89·한국부동산원) 대비 대폭 상승한 바 있다.
2위에는 강남역·역삼역·삼성역 등 2호선 강남 핵심 지역이 25%를 기록하며 위치했다. 해당 지역은 토스,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위치한 지역으로, ‘테헤란로 밸리’라 불리며 최근 젊은 세대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힌 곳이다.
카사 측은 “GBD(Gangnam Business District·강남업무지구)로 불리는 범 강남지역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압도적인 투자 선호도가 반영된 결과” 라고 분석했다.
3위에는 성수·서울숲이 꼽혔다. 해당 지역은 최근 유명 명품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와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지는 곳이다. 과거 오래된 공장 등이 레트로 분위기를 입힌 음식점으로 변모하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곳 역시 젊은 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 발표 기준 평균 상업용부동산 매매가가 1년 사이 60%이상 껑충 뛴 바 있다. 이어 여의도·국회의사당 인근 및 광화문·을지로 등 전통적인 업무지구가 4~5위를 차지했다.
홍재근 카사 대표는 “부동산 투자 불확실성 헷지를 위해 견지해야 할 핵심 가치는 입지”라며 “복잡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강남불패’ 신화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카사는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 개설을 시작으로 9월 중 공모를 재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