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아파트’ 따른 건설사 손실 현실화, 부동산PF 리스크에 부담…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낮아” [투자360]
2일 경기도 남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 별내 A25 단지 지하주차장에 임시 보강 구조물(잭서포트)이 설치되어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하 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LH 아파트 15개 단지를 공개했으며, LH는 보강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융권의 연체율이 증가함에 따라 건전성 지표 저하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에 대해선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강도 긴축 정책이 고금리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경기 둔화로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물론,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약한 고리에 부담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도가 세지면서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확대되고, ▷대출 부실화 ▷지분투자, 리츠펀드, CMBS 등 금융투자상품 손실 우려가 커졌다고 봤다.

그는 “고금리 회사채 투자 매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하는 등의 부담 요인이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과 국내 부동산 PF의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도 잠재적인 불안요소”라면서 “일부 철근 누락 아파트 명단 공개와 대규모 손실 현실화로 인한 건설사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새마을금고 사태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도 지적했다. 새마을금고에선 부동산 PF 연체율이 6.18%로 급증하면서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범정부위기대응단’을 구성해 정부 차입을 통한 유동성 지원 의지를 표명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상호저축은행,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도 필요시 은행과 동일한 담보조건으로 대출 제공하기로 제도를 개편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금융권의 연체율이 증가하고 건전성 지표가 저하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대주단 협약과 정책 지원,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국면, 과거 대비 지표 저하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시스템 리스크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와 높은 금리 수준 지속, 분양률과 부동산 가격 회복 지연 등이 부동산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