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관광청, 여행지 6곳 추천
아름다운 다뉴브강 주변 강바람 맞으며..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럽에서 헝가리 만큼 한국민에게 친근한 나라는 드물다.
말갈(마자르)과 흉노(훈)라는 민족 이름으로 혹은 선비-북위-숙신 등의 국가 이름으로, 고구려-발해-고려의 이웃에 있다가 10세기 무렵 서진해 세운 훈(Hun)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헝가리 국민들이 스스로 부르는 공식 국가명칭은 ‘마자르(헝가리) 공화국(Magyar Köztársasāg)’이다. 어순은 우리와 같고, 생활 단어도 비슷한 것이 1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일부 사학자들은 고구려의 후예 국가인 발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가 백두산 폭발로 삶터인 만주를 떠난 발해(진국) 국민 중 일부도 헝가리의 개국에 참여했다는 학설을 펴기도 한다. 육개장(굴라시)도 있고, 순대도 있으며 육회 바른 빵(타 타르)도 있다.
헝가리 제국, 오헝제국 등 유럽에서도 대제국을 경영하는 등 동유럽의 중심지인 헝가리 관광청이 한국민을 위해, 수도 부다페스트의 여름 여행 명소 6곳을 추천했다. 낮 시간에 방문하기 좋은 실내 관광지는 물론 세계 3대 야경으로 유명한 부다페스트 야경 명소와 차갑게 즐기는 온천까지, 여름에 더욱 빛나는 부다페스트의 매력들이라고 전했다.
▶부다 왕궁(Királyi Palota)= 27일 헝가리관광청에 따르면, 부다 왕궁은 13세기 초에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새 수도를 찾던 국왕 벨라 4세에 의해 지어진 언덕 위의 성으로 900여 년간 헝가리 왕실의 궁전 역할을 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헝가리 혁명으로 인해 크게 파괴되었지만 1960년대에 오늘날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헝가리 역사의 상징이다.
현재는 헝가리 국립 미술관, 부다페스트 역사 박물관, 세체니 국립 도서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넓은 규모와 다양한 예술작품의 컬렉션으로 유명하다.
낮 시간대의 더위 속에서 도보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부다 왕궁을 찾아 실내에서 쾌적하게 동유럽 문화 예술의 정수를 접해보자.
부다 왕궁에는 부다페스트 시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푸니쿨라에 탑승하면 성까지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국회의사당(Országház)=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은 내부에 691개의 방이 있을 정도의 대규모 건물이다.
건물 외벽을 따라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서있는 것을 비롯, 국회의사당을 둘러싼 4군데의 광장에는 헝가리 정치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4인의 인물상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 관람은 약 1시간 소요되는 가이드 투어로만 가능하며 예약은 필수다. 내부 투어가 끝난 뒤에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국회의사당의 웅장한 자태를 감상한다.
국회의사당 맞은편의 버차니 광장(Batthyány tér)과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가 가장 인기 있는 포토스팟이다.
특히 화려한 조명에 둘러싸인 국회의사당은 부다페스트 야경의 상징이기 때문에 선선한 저녁 시간에 방문하여 사진을 남기는 게 좋겠다.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 세체니 다리는 1839년부터 10년에 걸쳐 완공된 다뉴브강에 놓인 최초의 다리이며, 서쪽의 부다(Buda)와 동쪽의 페스트(Pest)를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밤이 되면 수천 개의 전등이 불을 밝히면서 마치 사슬처럼 보이기 때문에 ‘체인 브릿지’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일몰 이후 화려한 불빛이 강물의 수면 위에 반사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 찍기 좋은 야경 포인트다. 부다페스트의 밤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야경 투어 코스에 세체니 다리를 포함하고 여유로운 산책을 통해 다뉴브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물멍을 즐긴다.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 19세기에 어부들이 강을 건너 적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활동을 하면서 이곳에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네오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모두 적용한 어부의 요새가 지닌 독특한 건축양식을 관람하기 위해 매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전망대의 용도로 지어진 만큼 도나우 강과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의 전망의 뛰어나다. 낮과 밤의 전경 모두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야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더 많다.
가장 아름다운 부다페스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인 만큼 여름밤에 꼭 방문해 볼 곳이다. 어부의 요새는 언제든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는 대부분 무료이나 성수기(3월 중순~10월 중순)에는 상층부의 경우 입장료를 받는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bazilika)= 성 이슈트반 대성당은 헝가리 왕국의 초대 국왕이며 로마 가톨릭의 성인인 ‘성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
1851년부터 50년에 걸쳐 지어진 최대 규모의 가톨릭 대성당이며 전형적인 네오 르네상스 양식을 보여준다.
성당 내부는 총 9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져 대리석과 금박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가운데 돔의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이다.
또한,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탑을 따라서 올라가면 부다페스트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의 하아라이트는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된 성 이스트반의 오른손 미라이며, 덕분에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여름에 부다페스트를 여행한다면 낮 시간대에 이곳을 방문하여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성스러운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은 특별한 추억을 남길 듯 하다.
▶세체니 온천(Széchenyi gyógyfürdő)= 1931년, 로마 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세체니 온천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13가지의 다양한 온천탕은 물론 사우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세체니 온천은 지하 1,000m에서 뿜어 나오는 몸에 좋은 온천수와 더불어 네오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조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열치열인가 라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물의 온도는 차가운 곳, 미지근한 곳, 뜨거운 온도까지 다양하다. 이냉치열도 되고 이열치열도 되는데 공통점은 매우 건강한 용천수라는 것이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어떤 계절에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온천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수영복을 필수 착용해야 하며, 현장 대여도 가능하다. 홈페이지(szechenyibath)를 통해 월별,요일별 운영시간 등 정보를 확인하는게 좋겠다.
유럽에서 한류 붐이 가장 거세게 불고 있는 나라중 하나로, 한국에 형제의 정을 느끼는 헝가리 입국은 당연히 여행 목적이라도 석달이나 무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