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희귀 유전병과 두 아들의 경계성 자폐증에 대해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은퇴한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출연했다. 현재 한기범은 두 아들이 독립해 아내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이날 한기범은 선수 시절 많은 돈을 벌었지만, 사업으로 모아둔 돈을 모두 날렸다고 고백했다.
아내 안미애 씨는 “돈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 전업주부였던 삶이 틀어졌다”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해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한기범은 두 아들이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잘 자라줬지만 집이 망하면서 환경이 바뀌니까 틱 장애가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더라. 그런데 잘 겪어낸 거 같다. 사랑한다고 북돋워 주고 믿어줬다”고 털어놓았다.
한기범은 아이들에게 유전병이 이어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기범은 2000년에 첫 번째 심장 수술을 받은 뒤 이후 한차례 더 수술을 받았다. 한기범의 아버지와 동생이 ‘마르판 증후군’으로 사망했는데, 한기범 역시 100% 죽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한기범은 “두 번째 수술 때는 경제적인 상황 등 모든 게 최악이었다. 자포자기 할 정도라서 둘째를 임신한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자고도 했다. 하지만 아내가 용기를 북돋아줬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는데 다행스럽게도 (병이) 없다고 하더라. 그때는 아이들이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생명이 더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