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고점을 돌파하자 증권가에서는 채권을 매수할 시점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채권 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던 새마을금고 매도 물량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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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새마을금고發 긴장감…10년물 금리 연고점 돌파=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863%까지 치솟아 연고점을 돌파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95%를 기록해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전날에는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10년물 3.758%, 3년물 3.703%을 기록했지만 3월 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이후에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단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참석자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속해서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는 한국은행 역시 연준과 발맞춰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단 우려가 퍼지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대응을 위해 채권을 대량 매도한 점도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종금·금고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채권을 3조6941억원 순매도했는데,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을 내다 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은, 추가 인상 가능성 낮아”…4분기 인하 기대감도=증권사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한은 역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6월 소비자물가가 2.7%를 기록해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고, 원/달러 환율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더라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수준에서 영향력이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한은의 추가 인상보다는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라며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2분기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나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동안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며 “선진국의 정책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연말 인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의 채권 매도 폭탄도 점차 안정세에 들어섰다. 10일 5대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이 새마을금고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계약을 체결해 단기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손해를 보면서 채권을 추가 매도할 이유는 낮아졌다”며 “올해 하반기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를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고, 물가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7월 이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단 우려가 완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그러면서 “채권금리 추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므로 현재 금리 상승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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