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영화 ‘바비(Barbie)’가 베트남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중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이 묘사됐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베트남 국영언론이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바비의 국내 배급을 금지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외국 영화의 허가 및 검열을 담당하는 정부 기관인 영화국의 비 키엔 탄 국장은 “미국 영화 바비에는 불쾌감을 주는 구단선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어 베트남에서 개봉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해구단선이란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 중국이 자국 영해라며 ‘U자형(혓바닥 모양)’으로 그은 선을 말한다. 9개선이 그려졌으며 350만㎢에 이르는 남중국해 해역의 90%가 이 안에 포함된다.
구단선은 2016년 헤이그 법원의 국제 중재 판결에서 근거가 없다고 기각됐지만 중국은 이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이 수역에 대한 무력 행사를 서슴지 않고 있으며 무인도에 인공섬을 짓고 군사기지도 건설했다.
베트남 정부는 같은 이유로 2019년에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어보미너블’과 작년 소니의 액션 영화 ‘언차티드’를 상영 금지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호주 스파이 드라마 ‘파인 갭’도 삭제시켰다.
바비는 당초 베트남에서 미국과 동시에 오는 21일 개봉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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