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하락 지역, 실거래가·호가도 뚝
경기 안성·양주(-0.28), 대구 남구(-0.25) 등
일산 대단지 아파트값 1년전 대비 호가 급락
대구 남구 아파트 한 달 만에 실거래가 반토막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전국 집값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역에선 실거래가 및 호가 하락에 찬바람이 돌고 있다. 집값 추이뿐만 아니라 매수심리 또한 일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보합(0%)이었다. 수도권(0.04), 서울(0.04)의 매매가격지수는 상승세였고, 지방권은 감소세(-0.03)였다. 수도권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외곽 지역의 집값 하락세는 장기간 끊어지지 않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지난해 5월 9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보합(0)을 기록한 이후 올해 6월 26일까지 1년 넘게 매주 감소세를 이어왔다.
아울러 외곽 및 지방에선 상대적으로 아파트값 하락폭도 컸다. 전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하락폭이 큰 지역은 경기 안성시(-0.28), 경기 양주시(-0.28), 부산 영도구(-0.27), 대구 남구(-0.25), 충남 홍성군(-0.2), 충남 당진시(-0.2) 등 순이었다. 해당 지역 내에선 하락 거래와 낮은 호가를 부른 급매물이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성시 대덕면 ‘안성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해 6월 4억원에도 손바뀜 됐지만, 실거래 가격이 계속 내리며 현재 호가는 3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성시 공도읍 ‘안성공도우미린더퍼스트’ 전용 85㎡는 지난해에는 4억1000만~4억95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됐는데, 지난 5월에는 3억4000만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하락했다.
경기 일산 서구의 2700가구 규모 대단지 ‘일산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120㎡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8억7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면적 아파트는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 대부분 8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지난 1년간 실거래 가격이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24일엔 7억2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현재 인근 부동산에는 6억8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왔다.
대구 남구에서는 약 한 달 만에 실거래 가격이 반토막 난 단지도 있었다. 남구 대명동 ‘교대역하늘채뉴센트원’ 전용 74㎡는 지난 5월 7일 4억6200만원, 8일 4억5500만원, 12일 4억70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그러다가 지난 6월 12일에는 같은 면적 아파트가 2억5000만원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해당 거래도 직거래가 아닌 중개 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어간 지역은 매수심리도 약화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19일 기준 13.66에서 6월 26일 기준 12.12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의 매수우위지수도 15.37에서 15.08로 감소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해당 기간 수도권의 매수우위지수는 31.85에서 32.37, 서울은 34.8에서 36.34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