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등에 칼 꽂히는 상황…대응 가혹할 것” 경고

외신 “중대 군사위기”…“전쟁 이후 국내 최대 위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이었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후 설전을 벌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반역으로 두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프리고진은 푸틴이 착각 중이라며 투항 요구를 거부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군은 현재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는 등에 칼이 꽂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반역에 직면했다"며 "우리 대응은 가혹할 것이다.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군을 상대로 무기를 든 모든 이가 반역자다. 러시아군은 반역을 모의한 이들을 무력화하도록 필요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주도한 프리고진을 정조준해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며 "조국과 국민이야말로 바그너 그룹의 군인들과 지휘관들이 우리 군과 나란히 싸우고 죽어간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레다르와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 돈바스의 도시와 마을을 해방한 영웅들은 러시아 세계의 단결을 위해 싸우고 목숨을 바쳤다"며 "이들의 이름과 영광이 반란을 꾀하고 국가를 무정부상태와 동족상잔, 패배, 궁극적으로 항복으로 몰아가려는 이들에 의해 배신당했다"고 했다.

프리고진은 이에 "대통령이 반역에 관련해 깊이 착각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반역자가 아닌 애국자"라며 "우리는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아무도 대통령이나 연방보안국(FSB) 등 비슷한 어떤 이들의 요구에 따라 투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당국이 과거 바그너 그룹이 전투를 벌인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금을 횡령했고, 우크라이나에서도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주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
예브게니 프리고진. [AP=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통화하는 모습.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연합]

러시아군에 대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내 이같은 기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주둔이 더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러시아의 취약함은 자명하다. 러시아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둘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트위터에 "엘리트들 사이 분열이 너무 명백해 모든 게 해결된 양 가장해도 소용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의 현 상황에 대해 "중대한 군사적 위기"라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전하며 이번 반란을 "지난해 2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지휘한 이래 그가 국내에서 직면한 최대 위기"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