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5월 주택가격통계 분석

1년사이 서울 19%·경기 22% 전셋값 하락

재개발 단지 장군마을 이주 시작하며 전세 수요 크게 늘어

내년에는 주공8.9단지 이주로 전셋값 크게 늘수도

강남도 못피했던 전세 급락…단 2%만 떨어진 이곳 [부동산360]
경기 과천시 일대 전경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경기도 과천의 전셋값이 1년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역전세가 확산되고 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까지 커지는 것과 대조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5월 전국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과천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2.67%(7억2956만원→7억1008만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평균 전셋값이 같은 기간 22.54%(3억8080만원→2억9495만원) 떨어진 것과 비교된다. 과천 바로 옆에 위치한 안양의 전셋값 하락은 17.36%(4억1500만원→3억4293만원), 성남 역시 19.58%(6억3250만원→5억862만원)로 이곳들 역시 역전세를 피하지 못했다.

심지어 과천의 중위단위 전셋값은 ㎡당 8618만원에서 9089만원으로 5.4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값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평균값은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의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순수하게 정중앙의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다.

배경에는 과천에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가 시작되며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천은 힐스테이트과천중앙과 e편한세상시티과천 등이 지난해 연말 입주를 시작하며 올해보다 오히려 지난해 연말의 전셋값이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후 880여가구의 ‘디에이치 아델스타’로 재개발이 진행되는 장군마을이 최근 이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과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연말 크게 떨어졌던 전셋값이 최근 갑작스럽게 오른 경향이 있다. 과천 역시 역전세를 크게 앓았다”면서 “내년에는 2100여가구의 과천주공 8.9단지 이주도 시작될 예정인 만큼 오히려 전셋값이 크게 느는 것이 우려된다”고도 전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서울은 1년 사이 19.36% 전셋값이 하락했다. 각 광역시별로 따졌을 때 부산은 18.88%, 광주 12.25%, 대전 17.84%, 울산 18.97% 각각 하락하며 전지역에서 역전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있었던 인천은 24.53% 하락으로 다른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높은 역전세율을 기록했다. 또 입주물량이 많아 집값하락이 오랜기간 이어져 온 대구와 세종도 전셋값이 각각 22.46%, 22.5% 떨어지며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하락율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