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20년 이상 구축아파트 하락세 지속

5년 이하 신축, 상승 반전한 것과 대조

“1기신도시 재건축 가능할까요?” 경기도 구축은 49주째 하락 중 [부동산360]
경기도 분당신도시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가 각종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경기도 구축 아파트들의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경기지역 20년 초과 아파트들의 6월 둘째주 매매변동률은 0.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둘째주부터 49주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반등 전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통계에서 경기도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들이 4월 넷째주 상승세로 반등한 뒤 8주째 상승세를 이어온 것과 대조된다. 서울 20년 초과 구축아파트들도 강남권 일부 단지들의 가격 강세가 시작되며 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1기 신도시 중 한곳인 부천시 중동 미리내마을 동성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2월 6억 800만원에 손바뀜 됐지만 4월에는 5억 9500만원, 5월에는 5억 6500만원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시 산본 주공11단지 49㎡도 4월 4억 4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지난달에는 3억 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5500만원 가격이 떨어졌다. 일산 동구 중산동 59㎡도 지난 3월 2억 69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약 5000만원 내린 2억 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여당이 1기 신도시 등을 대상으로 한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국회에서 처리가 늦어지면서 각종 규제완화 대책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은 지난 3월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대표발의했으나 아직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 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별법에는 전국 49곳의 노후 택지지구에 대한 재정비 사업에 혜택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고, 안전진단을 면제 혹은 완화해 주는 등 파격적인 혜택 안을 포함한다.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다 보니 일부 단지 주민들은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면서 “사업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더이상 재건축 이슈가 집값을 올리기위한 재료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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