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롯데콘서트홀서 내한 공연
세계 무대가 주목하는 ‘젊은 거장’ 라하브 샤니(34)가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함께 한국을 찾는다.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질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선 7년 만에 다시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연주한다. 최근 서면 인터뷰로 만난 그는 “이 곡만큼 저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음악을 하며 발견한 마법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없다”고 말했다. 협연자로 함께 하는 김봄소리와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한국은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관객이 있는 축복받은 나라예요. 견고한 음악 문화와 교육으로 좋은 음악가들이 많이 배출되는 나라죠. 다음 시즌 로테르담과 함께 하는, 제가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이 있고요. 특히 관객들은 세계의 다른 나라에 비해 꽤 젊어 매우 열정적이에요. 그런 관객들을 위해 공연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에요.”
샤니는 로테르담 필하모닉 역사상 ‘최연소 수장’이자, 세계 음악계가 주목하는 ‘신성’이다.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고향인 이스라엘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 됐고, 지난해 3월 뮌헨 필을 객원 지휘한 후 1년도 되지 않아 차기 수석지휘자로 임명됐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지지도 한 몸에 받는다. 특히 주빈 메타,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인연이 깊다. 그는 주빈 메타가 이끈 이스라엘 필에서 더블베이스를 연주했고, 바렌보임에게 지휘를 배웠다. “주빈 메타는 처음부터 저를 응원해줬고, 바렌보임은 스무살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론과 실제 지휘를 가르치며 지지해줬어요.”
‘최연소’라는 ‘나이 타이틀’에 초점이 향하지만, 그는 “오케스트라가 나를 새로운 상임 지휘자로 임명한 이유는 단순히 젊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와 에너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계에 밀어붙이는 감각, 음악에 대한 같은 관점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수십 년 간 로테르담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나이가 아닌, 이러한 자질이에요.”
그는 “로테르담은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찬 연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동시에 필요한 때에는 매우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를 보여준다”며 “호기심이 많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클래식 연주자로서 우리는 스스로를 위대한 전통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음악과 음악을 만들어내는 예술성은 과거 세대로부터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졌는데, 이 보물 같은 음악을 발전시키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음악가들의 소명이자 책임이에요. 때문에 과거 거장들의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것처럼 연주하고, 걸작이 될 수 있는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죠.”
그의 음악적 영감은 언제나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악보, 오케스트라의 음악성, 음악을 듣는 관객에 있다. 샤니는 “악보, 연주자, 관객을 황금 삼각형”이라고 했다. 이 셋이 완전한 균형을 이룰 때 마법 같은 경험이 만들어진다.
“음악을 통해 우리 모두 인간으로서 깊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주는 마법이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요. 마법은 언제나 훌륭한 음악, 공연의 에너지, 관객들의 집중과 이해가 훌륭한 방식으로 합쳐져 일어나죠. 전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에요.”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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