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그간의 소회를 전하는 긴 글을 남겼다.

리더 RM은 13일 팬 플랫폼 위버스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으로 쓴 글을 통해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정말이다”라며 “무수한 파고가 있었다. 기억나지 않는 새벽들이 참 많다. 스물과 서른의 전 꼭 딴 사람만 같다. 이젠 예전의 제가 더 낯설곤하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2013년 데뷔,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데뷔와 동시에 국내외 신인상을 휩쓸었다. ‘학교 3부작’으로 10대들의 꿈과 고민을 노래한 방탄소년단은 20대에 접어들며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뜻하는 ‘화양연화’를 테마로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탄소년단의 길은 곧 이들의 성장사였다.

방탄소년단은 ‘청춘 2부작’을 완성한 미니 4집 ‘화양연화 pt.2’로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 첫 진입하며 글로벌 행보의 닻을 올렸다.

방탄소년단 디스코그라피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 디스코그라피 [빅히트뮤직]

이후 방탄소년단의 행보는 K-팝 ‘최초’의 역사로 기록됐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한국 아티스트 작품 최초 1위를 기록한 이후, 통산 6곡을 정상에 올렸다. ‘빌보드 200’에서도 6개 앨범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엔 3년 연속 후보에 올랐고, 단독 공연까지 보여줬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5년 연속 수상, ‘빌보드 뮤직 어워드’ 6년 연속 수상이라는 이정표를 남기며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입증했다.

RM은 “어떤 말에 마법이 걸린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이라며 “한 명사가 대명사가 되기까지. 방탄이 방탄, 아미(팬덤명)가 아미가 되기까지. 많은 비바람과 사랑이 있었다. 어쩌면 누구도 이해시킬 수 없을, 우리만의 세계를 쌓았다”고 적었다.

이어 “아미 여러분과 저희를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 덕에 다시는 겪지 못할 참 특별한 경험을 했다”며 “돌아보면 잠시 회상에 젖다가도 쉴 새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게 익숙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RM은 “지금도 전 여전히 저희의 2막을 가늠해본다. 꼭 아무것도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열일곱과 스물에 했던 고민들과 양면성들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며 세상엔 말과 글만으론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는 거, 그리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던 것들도 언젠가 변한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이름’ 하나의 탄생에는 너무나 많은 이들의 힘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도”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도 너무나 미숙하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낯설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울 텐데 그래도 나아가보겠다”며 “따로 또 같이, 멀지만 가까이, 제게는 당신들이 당신들께는 제가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RM은 “멤버들, 스텝들,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아미들! 너무 수고하셨다. 앞으로 10년도 같이 잘 살아보아요. 이놈의 세상 속에서!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지민도 위버스에 글을 남겼다. 지민은 “와 10주년입니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나 지났을까요”라며 “19살에 여러분들 처음 만났던 제가 29살이라니 가끔은 실감이 안 나는 것 같다. 저도 이제 어른이랍니다”라고 적었다.

지민은 “예전에 참 언젠가 우리도 10년이 되고 20년이 될 텐데 그때는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별로 다른 건 없는 거 같다”며 “오히려 좋은 것 같다. 슬프고 뭐 이런 감정보다 여러분들과 차곡차곡 쌓여가는 무언가가 자꾸 생기는 것 같아서 온전히 기쁘다”는 소회를 남겼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그러면서 “사실 작년부터 처음에는 우리가 다같이 함께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아서 조금 우울했었는데 그런 게 아니더라”며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계속해서 시도하고 이런 것들이 다 함께하고 있는 거더라. 그래서 요즘 온전히 너무 좋다”고 밝혔다.

팬들을 향한 마음도 꾹꾹 눌러 담아 전했다. 지민은 “여러분들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고민들 가지고 계신지도 너무 궁금한데 자주 못 찾아온 건 죄송하다. 그래도 꾸준히 여러분을 생각한다”며 “아무 이유 없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고 힘을 주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얼마나 저희가 행복한 사람들인지도 너무나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든 것을 느끼게 해주시는 여러분들도 넘치는 행복을 느끼고 사랑받아야 한다. 그러셔야 한다. 아미 여러분들 앞으로 우리 더 오래오래 행복합시다”라고 인사하며 글을 마쳤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시내의 주요 랜드마크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서울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있다. ‘2023 BTS 페스타(FESTA)’의 일환으로 남산서울타워, 세빛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롯데월드타워, 서울특별시청, 월드컵·반포·양화·영동대교 등의 랜드마크가 보랏빛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할 ‘BTS 10th 애니버서리 페스타 @ 여의도(‘BTS 10th Anniversary FESTA @여의도)’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방탄소년단은 대중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스를 준비하는 한편, 당일 오후 5시 RM과 함께하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와 오후 8시 30분부터 약 30분 동안 방탄소년단의 히트곡과 정국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불꽃놀이를 예고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