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인의 14%가 중국에 우호적인 반면, 미국에 우호적인 한국인은 83%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미·중 경쟁과 관련해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3국의 18∼65세 국민 각 500명씩 모두 1500명에게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3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회원국이면서, 동시에 중국이 후원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회원국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이 미국에 가지고 있는 호감도는 중국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 대해선 한국인의 82.6%가 우호적인 견해를 보인 반면, 중국에는 14.8%만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3국 응답자의 57%가 미중 경쟁 속에서 자국 정당들이 한쪽 편을 드는 탓에 정치적 대립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한국(70%), 필리핀(55%), 싱가포르(46%) 순으로 이런 견해를 나타냈다.
3국 설문 응답자의 90%는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지정학적 대립에 진입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66%가 '다소 걱정한다', 24%는 '매우 걱정한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2%는 "미중 경쟁 심화의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국가별로는 필리핀(81%), 한국(67%), 싱가포르(38%) 순으로 이런 답변이 나왔다.
자국이 직면한 주요 문제를 꼽으라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미중 간 긴장'(49.2%)이 '실업과 경기 침체'(79.8%), '빈부 격차'(73.4%), '기후 변화'(63.3%)에 이어 4번째를 차지했다. 5위는 '글로벌 팬데믹'(48.9%)이었다.
'미중 간 긴장'을 자국이 직면한 주요 문제로 꼽은 비율은 한국(59%)이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49%), 필리핀(41%) 순이었다.
호감도 면에선 싱가포르만이 미국보다 중국에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미국에 대한 우호적 견해는 필리핀 81.6%, 싱가포르는 48%였다. 중국에 대해선 필리핀 30.2%, 싱가포르 56%였다.
3국 응답자의 69%는 "미국 정부가 자국에 모범이 된다"고 답했다. 그에 비해 "중국 정부가 모범이 된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비민주 국가가 아시아의 민주 국가를 공격한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했을 때, 대다수의 응답자는 침략을 막기 위한 군대 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라시아그룹은 "미중 간 경쟁 사이에 낀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3국은 모두 전략 지정학적으로 중요하지만 각국은 미국, 중국과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지도자들이 대중의 의견과 선호에 민감한 만큼 여론 조사가 미국과 중국이 영향력 경쟁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유용한 대용물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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