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세종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돈가스 3kg으로 원아와 교사 등 85명에게 급식을 제공했다”며 부실 급식 의혹이 제기돼 세종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어린이집에서는 새 원장 부임 이후 원장과 교사들의 갈등으로 교사들이 집단 퇴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11일 세종시 맘카페 등에는 해당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식자재 부족으로 원아에게 제공되는 간식·점심 등이 부모에게 공지된 원아 배식 식판 사진과 달리 부실하게 배식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돈가스 3㎏으로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돈가스 1인분이 200g인 것을 감안하면 15인 분량을 85명에게 나눠줬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애초 공지됐던 것보다 훨씬 적은 양의 죽이 제공됐다며 관련 사진도 올라왔다.
일부 학부모는 어린이집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는 것과 관련, 보육 환경에 있어 정서적 학대 가능성을 이유로 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했다.
학부모 120여 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모아 지난 9일 시에 전달했다.
또 보육교사 10여 명은 지난해 11월 부임한 새 원장이 고용승계를 약속해놓고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며 5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원장을 아동 정서 학대 등으로 고소한다는 입장이고, 교사들도 직장 내 갑질과 강요, 협박 등으로 역시 원장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영아 만 2세반과 유아 만 3세반을 통합 운영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공모에서 선정된 원장이 교사의 고용승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의 음해가 이어지고 있어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