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신예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큐피드’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장기간 랭크되는 등 K팝 걸그룹 기록을 새로 쓰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그룹 소속사인 어트랙트가 증시에 상장돼 있지 않아 ‘관련주 찾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거나 유통사 오기재로 특정종목이 롤러코스터를 탄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의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차트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빌보드 핫100에 11주 연속 오르며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빌보드 핫 100에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23위를 기록했으며, 미국을 제외한 ‘빌보드 글로벌 Excl.US’에서는 2위에 자리했다.
‘큐피드’는 전 세계 최대 음원서비스인 스포티파이에서 3억3000만 스트리밍을 100일만에 달성하며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종전의 가장 빠른 기록은 블랙핑크의 ‘Pink Venom’으로 115일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관련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초부터 이달 9일까지 그래디언트는 38.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알비더블유는 12.9% 올랐고, FSN는 급등후 되돌림을 보이면서 2.2%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피프티 피프티 관련주’로 묶이고 있다. 그래디언트는 소속사 어트랙트의 파트너사인 인터파크 지분을 24.66% 보유하고 있다. 알비더블유는 2019년 설립한 자회사 콘텐츠엑스가 ‘큐피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대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SN은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인 메이크어스가 피프티 피프티 앨범을 유통하는 워너 뮤직 산하 워너 뮤직코리아와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지니뮤직은 잘못된 정보로 하루만에 20% 안팎의 등락을 보였다. 해당 종목은 미국 아마존뮤직에 피프티 피프티 음반 유통사로 등록돼 지난달 17일 26.40% 급등했으나 아마존뮤직 측에서 잘못 기재한 해프닝으로 드러나 다음날 15.64% 급락했다. 실제 앨범 유통을 맡고 있는 곳은 워너뮤직으로 알려졌다.
알비더블유 역시 지난달 22일 관련주로 분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당일 7.05%로 상승 폭이 잦아드는 등 다른 종목들의 등락폭도 심한 편이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피프티피프티’ 소속사가 상장사가 아니다보니 약간의 접점이라도 발견되면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쏠리는 측면이 있다”면서 “센티멘트(감정적 요소)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분위기에 편승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