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도 옛말…AI 기술력·외인 수급 갈리니 주가도 각자도생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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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AI(인공지능) 광풍에 따라 해외 빅테크 기업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는 각기 다른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실적 역시 크게 갈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AI 기술 면에서 네이버가 우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네이버 주가는 6.60% 상승했고 카카오는 1.20% 하락했다. 네이버는 AI 열풍을 타고 상승한 삼성전자(8.40%), SK하이닉스(20.67%)보다는 못 미치지만 같은 기간 4.56% 상승한 코스피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벤치마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급 역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에는 최근 코스피를 2600선 위로 끌어올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카카오에는 개인의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4월 이후 외국인은 네이버를 1526억원 순매수했으나 카카오는 537억원 순매도했다. 대신 개인이 356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카오’도 옛말…AI 기술력·외인 수급 갈리니 주가도 각자도생 [투자360]

두 기업이 1분기 상반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역시 상반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 3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한 반면, 카카오는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특히, 네이버는 주주환원 계획을 밝히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앞으로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P)의 15~30%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회계연도에 대한 주주환원 예상 규모는 620억~12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또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매년 1%씩 3년간 특별 소각한다.

카카오는 포털비즈 부문 매출이 26.7% 하락하며 매출액을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다중화와 건립,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따른 지출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빅테크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AI 기술력에 대해서도 네이버가 앞서나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는 오는 7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고, 연내 차세대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하반기 대규모 AI 모델 ‘코지피티(KoGPT) 2.0’를 공개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블로그, 네이버 지도와 같은 국지적·가변적 정보에 대한 원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생성 AI시대에도 원천 데이터의 힘으로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는 초거대 AI와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커머스 등 강점 분야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실적 및 신기술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고 신기술 투자에 대한 결과물의 고도화 정도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카카오의 장점은 B2B(기업 간 거래)보다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에서 발휘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조정 방향성 또한 엇갈리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5월 이후 카카오에 대해선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6건 나왔고, 상향 리포트는 1건에 그쳤다. 네이버는 상향 조정 3건에 하향 조정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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