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국민의힘의 당무감사가 오는 10월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김기현 존재감 키우기’라는 정치권의 평가가 나온다.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 김기현 대표의 당무 동력이 사라질텐데 김 대표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식물 최고위’ 우려에 직면한 김 대표가 총선 전 ‘공천권’으로 다시 한 번 기강잡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9일 “당무감사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고 선대위가 출범하는 순간 김 대표의 존재감은 당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물론 공천이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이긴 하지만 공천에 목마른 의원들이 공관위원장만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 다음엔 선대위원장만 쳐다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게자는 “태영호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의 막말 등 내홍으로 당무감사가 미뤄진 부분도 있다”면서도 “김 대표가 ‘공천권’을 쥐고 있다는 인상을 의원들에게 최대한 오래 줘야 하고 그러려면 최대한 공천 스캐쥴을 빡빡하게 잡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총선 준비는 통상 ‘당무감사-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순으로 이뤄진다.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증감 현황, 당협사무실 운영현황, 지역인사 평판 등을 조사해 결과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문제 있는 당협위원장이 물러나고, 조강특위가 새 당협위원장을 선정한다. 직후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 본격 공천 과정에 돌입하는 것이 관례다. 당협위원장은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의 ‘공천권 정치’는 임기 초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4월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을 새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이성호 전 당무감사위원장을 임명했지만 반년도 되지 않아 ‘김기현의 사람’으로 교체한 것을 두고 그립을 세게 잡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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