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 성내 현대 안전진단 용역 발주

고덕주공9단지도 안전진단 재도전

강동구청 관계자 “안전진단 규제 완화되며 관련 문의 많아”

정비사업 속도내자 가격 오름세도 눈에 띄어

“압구정, 여의도 기다려! 우리도 재건축 간다” 안전진단 봇물 강동구[부동산360]
서울 시내 아파트와 주택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시 강동구 성내 현대아파트가 최근 예비안전진단 동의율을 확보하고 강동구청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올 초 정부가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한 이후 강동구 곳곳에서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는 진단이다.

27일 정비업계와 강동구청에 따르면 성내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의 첫발인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청은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하고 내달 중 안전진단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성내 현대아파트는 지난 1987년 준공해 올해로 37년 차를 맞은 단지다. 아파트 2개동, 지상 11층, 277가구의 소규모 아파트에 해당한다.

성내 현대아파트가 위치한 천호역 인근은 천호재정비 촉진구역과 성내 3·5구역 등이 재정비 촉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또 과거 안전진단에 도전했다가 낙방했던 명일동 고덕주공 9단지가 최근 안전진단 재도전에 나서면서 강동구에서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까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완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첫발을 떼고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강동구 명일 우성과 함께 인근 신동아·한양·현대 아파트 등 이른바 ‘명일동 4인방’으로 불리는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일 우성아파트가 최근 2차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는가 하면 명일 신동아 아파트도 올해 초 안전진단 절차를 마무리했다.

고덕 현대 아파트는 지난해 신속통합기획에 재합류하면서 사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곳은 신통기획 1호 단지로 꼽혔지만, 이후 취소 결정을 두고 주민 갈등이 나타난 바 있다. 명일 한양 아파트 역시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되며 과거에 비해 안전진단 신청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또 안전진단을 위한 예비 조사단계라고 볼 수 있는 현지조사를 마친 단지들의 소식도 들려 조만간 안전진단 신청이 추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비사업이 뜨거워지자 재건축을 준비 중인 단지들의 가격 오름세도 감지된다.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는 이달 12일 11억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9억 8000만원(6층)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했을 때 한 달 사이 1억 2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11억원이 넘은 가격에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만이다.

또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명일동 우성아파트 84㎡도 재작년 15억 5000만원(6층)에 최고가를 경신한 뒤 올해 2월 10억 9000만원(14층)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에는 12억원(9층)에 거래됐다. 2달만에 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