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침체했던 배달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다. 배달앱 3사가 무료배달 경쟁을 펼치면서 앱 다운로드수와 이용자 수 모두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액을 자주 시켜먹는 ‘1인가구’에서 배달로 끼니를 해결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배달앱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전년 대비 6.75%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전년 대비 26% 늘어나 2020년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던 배달 시장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쿠팡이츠는 배달앱 3사 중 무료배달을 가장 먼저 내세운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쿠팡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회수 제한 없는 무료배달 혜택을 시작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뒤따라 자사 멤버십인 ‘배민클럽’, ‘요기패스X’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센서타워 데이터 기준 쿠팡이츠는 지난 4월 기준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다운로드 수인 약 60만회를 기록했다. 현재 쿠팡이츠는 한국 시장 배달앱 다운로드 수 1위로, 2위인 배달의 민족과 2배 이상 차이나고 있다.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과 DAU 차이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DAU 차이는 7배에 달했으나 현재는 2.5배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DAU 기준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지난 1월 17%에서 10월 25%로 증가했다.
쿠팡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혜택과의 연계 효과도 두드러진다. 와우 멤버십은 월 7890원을 지불하면 로켓배송 상품 무료 배송, 무료 반품과 함께 쿠팡이츠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센서타워 오디언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쿠팡 사용자는 일반 인구 대비 쿠팡이츠를 이용할 가능성이 108% 높았다.
유예나 센서타워 모바일 인사이트 전략가는 “쿠팡이 와우멤버십 혜택을 점차 강화하며 쿠팡이츠를 포함한 다양한 앱에 대해 사용자 유지 및 충성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쿠팡 생태계를 더욱 화장하고 견고하게 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1인가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배달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에서 발표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혼자 밥을 먹을 때 음식을 배달해 먹는다는 비중은 2020년 27%에서 올해 31.6%로 증가했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끼를 먹었으며, ‘혼밥’을 하는 비율도 2020년 65.2%에서 올해 67.8%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