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상승 한 달 만에 다시금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지속해 하락한 영향이다. 주요 은행들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온 상황, 여전히 4%대에 머물러 있던 주담대 변동금리 또한 인하 추세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전월(3.56%)과 비교해 0.12%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픽스는 올해 들어 감소세를 지속하다 지난달 약 4개월 만에 소폭(0.03%p)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금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코픽스 감소는 예금금리 인하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5%대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기준금리보다 낮은 2%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 이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동반 하락한다. 이에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올해 초 최고 8%를 돌파했던 주요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최근 하단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르면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4월말 잔액기준 코픽스는 3.73%로 전월(3.71%) 대비 0.012%p 상승했으며, 신잔액기준 코픽스 또한 3.09%로 전월(3.08%)에 비해 0.01%p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 조달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지만,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상대적으로 서서히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코픽스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단기 코픽스는 최근 4주간 3.37~3.4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