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99㎡, 석 달 새 2억↑
최고가 15억·거래가 14억3000만…호가도 동반 상승
일부 중소형 아파트는 하락세…경기 경부1권 낙폭↓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점 대비 반토막 거래가 잇따랐던 인덕원 일대도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면적 위주로 가격이 오른 거래가 체결되는가 하면, 최고가 수준에 살짝 못 미치는 가격에 팔린 사례도 등장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축 대단지인 경기 의왕시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1774가구)에서 가장 넓은 타입인 전용면적 99㎡ 매물이 지난달 4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가는 11억9000만원(지난해 12월 말)으로 약 세 달 사이 2억4000만원 올랐다.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99㎡의 최고가는 지난해 3월 기록한 15억원인데, 지난달 초 거래가격이 14억원 초반대까지 회복된 것이다.
실거래가가 이 같은 반등 양상을 보이자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의 호가도 동반 상승한 양상이다. 14억원 초반~15억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고, 매도 시기가 급하지 않은 집주인의 경우 최고가보다 높은 16억~19억에 내놓은 매물들도 있었다.
인근 단지인 ‘인덕원숲속마을5단지’ 전용 120㎡ 또한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됐던 지난해 하반기 거래가격이 10억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했다. 지난 2일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월 중순 8억6500만원→4월 말 9억4000만원→9억9000만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이러한 거래 양상은 주로 대형 면적에서 두드러지고, 중소형 면적 거래는 되레 몇 달 새 가격이 더 하락한 경우도 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마을삼성’ 전용 59㎡는 지난달 15일 7억4000만원(23층)에 팔렸지만 그보다 일주일 뒤 6억9000만원(10층)으로 거래가격이 떨어졌다. 물론 층수 차이도 있지만 비슷한 층수의 매물이 지난 2월 초 7억4000만원(12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 60㎡는 지난 2월 중순께 6억25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 말 같은 층 매물이 6억원에 거래됐다. 전용 59㎡ 또한 지난 2월 거래가가 6억5000만원(23층)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6억1500만원(25층)에 팔렸다.
이런 가운데,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덕원 일대 지역이 속한 경기 경부1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06% 하락해 -0.11%의 하락률을 기록한 지난주보다 낙폭이 완만해졌다. 경기를 비롯해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 변동률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세가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