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번주 출국해야는데…‘째깍째깍’ 美 부채한도 협상, 증시 흔드는 시한폭탄 되나 [투자36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금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협상을 위해 다시 만날 예정이지만, 금주 바이든의 해외 일정이 예정돼 있어 협상 기간이 충분하진 않은 상황이다. 다시 귀국해서 협상을 이어간다 해도 그 떄는 기한이 며칠 남지 않는 상황이 된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돼 실제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막판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외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16일(현지시간)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시 만난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고든스 폰드 주립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그는 의회 지도자들과 16일에 재회동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 상황에 대해 "협상 중간에 협상을 규정하는 것은 결코 좋지 않다"면서도 "나는 타고난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여전히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저쪽도 합의하고자 하는 바람이 정말로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에 우리는 그것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에 대해서는 "그것이 현재 계획"이라고 답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등은 지난 9일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양측은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시킨 뒤 12일에 재회동키로 했으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회동 일정을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에 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에 재회동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위기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재무부는 부채한도 상향 등의 조치가 없으면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합의 불발 시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지는 날짜로 꼽은 다음 달 1일은 다가오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원론적으로 이보다 빠른 다음 주 내로 의회가 합의해야 잠재적 디폴트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가가 다른 악재들은 살펴보지도 못할 정도로 디폴트 가능성을 극도로 주시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무디스는 디폴트에 빠지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4% 감소하고 700만 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CNN방송은 부동산 정보 회사 질로우의 분석을 바탕으로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상승으로 주택 구입 비용이 22%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밖 다른 국가 투자자들도 주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채무불이행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전시 상황실'(war room)을 가동했다. 실제로 미국 부채 한도 문제가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준 사례가 2011년 8월 있었다.

오바마 행정부와 하원 다수당이었던 공화당이 막판까지 치킨게임을 벌이다 시한 이틀 전 합의점을 찾았는데, 당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가 70년 만에 처음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자 미국은 물론 세계 증시가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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