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린다 야카리노 전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가 임명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의 새로운 CEO로 린다 야카리노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전날 트위터의 새 CEO를 찾았다며 "그 여성은 6주 이내에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앞서 야카리노가 NBC유니버설 광고·파트너십 대표에서 물러나 퇴사했다고 CNBC방송이 이날 보도하면서 야카리노의 트위터행(行)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머스크는 이어 "야카리노는 주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고 나는 제품 디자인과 신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야카리노와 함께 트위터 플랫폼을, 모든 것을 위한 앱인 X로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X'는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메시징, 상품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던 지난해 10월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의 앱인 'X'를 만들어내는 촉진제"라고 쓴 바 있다.
머스크의 새 CEO 임명은 작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당시 경영진을 전원 해고했다. 자신이 CEO 역할을 해오던 머스크는 작년 12월 팔로워를 대상으로 트위터 CEO 사임 여부를 찬반 투표에 부쳐 57.5%로부터 찬성표를 받은 뒤 사의 의사를 밝혔다.
트위터의 새 CEO가 된 야카리노는 머스크의 우군으로 꼽힌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무더기 해고 등으로 비판받는 가운데에서도 그를 지지했다. 지난달 18일에는 업계 한 행사에서 머스크와 대담을 했고 둘의 대화를 공유한 트윗에서 방종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는 표현의 자유 극대화를 지지했다. 표현의 자유 극대화는 머스크의 지론이다. 또 작년 가을 광고업계 콘퍼런스에서 머스크에게 트위터를 변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10년 넘게 NBC유니버설에서 일하면서 광고효과를 더 효율적으로 측정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광고업계 옹호자로 활동해왔다. 특히 NBC유니버설의 광고 판매를 이끌면서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을 출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머스크가 트위터 뿐 아니라 테슬라 CEO 자리에서도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테슬라를 이끄는 경영자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WSJ는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머스크의 후계자로 주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이사회에서 커크혼 CFO를 머스크 CEO의 후계자로 이미 논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내부에는 뚜렷한 2인자는 현재 없지만 커크혼이 사실상 최고운영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했다.
커크혼은 1984년생으로 2010년 테슬라에 합류, 2018년 12월 재무 담당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4개월 만인 2019년 3월 CFO로 승진해 현재까지 이 역할을 맡고 있다. 머스크 CEO가 나온 대학인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커크혼 CFO는 공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05년부터 8개월간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7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켄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