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키움증권이 분기기준 사상최대 이익을 시현한 가운데, 향후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손실에 따른 재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과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10일 잇따라 나왔다.
전날 장 마감 뒤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최근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8개 종목의 CFD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우려와 현재 추진 중인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지연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CFD 관련 최종 손실 규모는 아직 유동적이다. 미수채권 회수 규모에 따라 인식될 손실규모가 달라지며 6월 말 기준 미수채권 규모는 2분기 실적에 반영된 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본이 4조2000억원 수준이라는 점과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감안할 때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자본정책 시행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CFD 관련 미수채권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면서 “키움증권은 리테일 약정 점유율 30%, 신용융자 점유율 15.7%로 국내 1위 사업자인 만큼 여타 증권사 대비 (CFD 관련) 위험 노출액과 손실 규모가 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 목표가를 13만7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내리면서 “최근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채권 발생과 일부 충당금 전입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