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실외 이동로봇의 국내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이른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로봇 관련 종목들도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해당 법안을 토대로 나온 가칭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이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로봇 관련 주가 추이를 살펴보며 "최근의 반등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은 ‘정부 정책의 통과’와 로봇 기업들의 반등 시기가 일치했다는 점"이라며 "‘정부의 정책’이 새로운 모멘텀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이 살펴본 로봇주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스피지 ▷로보스타 ▷에스비비테크 4곳이다. 해당 종목들은 올 1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는 일제히 우상향을 그렸다.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대기업들의 로봇 산업 진출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였기 때문에 로봇기업들 전반에 강세가 관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3월 말 내림세를 나타내다 4월 말부터 반등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통과 시점과 일치한다는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난 4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선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실외 이동 로봇의 정의, 운행안전 인증 체계, 보험 가입 의무 등 로봇의 실외 이동을 허용하기 위한 법적 기반이 담겼다. 이에 증권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사업화가 가능하도록 인증 기준 등을 담은 하위 법령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 연구원은 "현 정부 들어서 가장 종합적인 로봇 정책인 가칭 '첨단로봇 산업 전략 1.0'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미국 로봇기업 방문 행보를 함께 주목했다. 당시 이 장관은 "한-미간 첨단로봇 기술협력의 수준과 폭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 '첨단로봇 산업전략 1.0'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해당 정책에는 공급과 수요 관점을 망라할 뿐만 아니라 제조용·서비스용 로봇을 모두 포괄하고 로봇 산업 전방으로 정책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 및 금융지원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세부 정책 발표 시기도 오는 5~6월 중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