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체육시설·사회복지시설 검토 중
낮은 출산율에 학교 안 짓기로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서울시가 방배5구역(디에이치방배) 교육시설 부지에 초등학교 대신 체육시설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조합, 서초구청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대한 정비계획 변경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체육시설,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적정 시설을 검토중이고, 조합과 추가 상의를 거친 뒤 정비계획안이 확정되면 이를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내용은 최근 출산율 감소에 따른 학교들의 결원 발생으로 애초 예정됐던 초등학교를 짓는 것보다는 다른 공공시설물 가운데 어떤 게 좋을지를 협의하는 내용이다.
조합 관계자는 “출산율이 낮다 보니 결국 들어서기로 했던 약 8100㎡ 초등학교 부지에 다른 공공시설을 짓기로 재작년 총회를 통해 결의한 바 있다”면서 “어떤 시설로 전환돼서 활용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애초 방배5구역 내에 이미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었지만 교육청도 신설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초등학교는 2개의 근린주거구역 단위에 1개의 비율로 배치하게 돼 있는데 방배 재건축사업지 일대에는 이미 이수초교와 방배초교, 방일초교가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 여론도 교육시설 아닌 다른 대안에 더욱 호의적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아파트 주민이 고령층이 많아 학교의 필요성을 조합원들이 못 느끼고 있다”면서 “다만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나중 세입자를 구하는 데에는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섞여 있다”고 했다.
방배5구역은 올해 말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동 946-8 일대에 공급되는 디에이치방배는 최고 33층, 29개동, 3080가구 규모다. 이 중 일반분양분은 1686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4·7호선 이수역과 7호선 내방역, 2호선 방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