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의견이지만 목표가는 올리기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을 두고 증권사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 10곳이 ‘매도·중립’ 4곳과 ‘매수’ 6곳으로 대치하는 양상이다. 특히 ‘중립’ 의견을 낸 증권사 2곳은 오히려 목표가를 상향해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해지고 있다.
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발표 이후 이틀 동안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총 10곳이다.
앞서 2일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07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1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03.6% 증가했고, 순이익은 804억원으로 164.4% 늘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DS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분석을 냈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하면 5곳은 일제히 목표가를 올렸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령 발표 이후 에코프로비엠의 원재료 소싱 역량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며 목표가를 34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단기간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크다”면서도 “단기조정을 거칠 수는 있으나 연간 가파른 성장률과 수직계열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세그먼트 확대 등을 감안하면 현재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나 ‘중립’ 보고서를 낸 곳도 유진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다수다. 다만 이 중에서도 목표가를 하향한 곳은 없고,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중립’ 의견을 내면서도 목표가는 각각 25만원, 29만원으로 올렸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주가 과열 국면이 심화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린지 약 한 달 만에 또 한 차례 ‘매도’(REDUCE)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을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회사의 기업가치는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능력이 100만톤에 달하는 것을 고려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하더라도,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는 판단이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고, 하이투자증권은 기존의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미 주가가 상당부분 고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란 이유에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의 단기 급등은 회사의 펀더멘털 성장성 이상으로 미 IRA 수혜 효과와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털보단 가속도가 문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