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는 ‘영양소 밀도’ 높은 ‘저혈당’ 대표 과일
식이섬유는 그린키위에, 비타민C는 썬골드키위가 많아
[헤럴드경제(뉴질랜드 타우랑가)=육성연 기자] 키위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따라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면서 그 맛과 형태도 새로워지고 있다. 영양소 또한 품종별로 차이가 난다.
글로벌 키위 시장을 이끄는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그린키위부터 골드키위와 썬골드키위, 그리고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 선보인 ‘루비키위’ 등 기존보다 품질이 개선된 품종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방문한 뉴질랜드 타우랑가 내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에서 만난 폴 블래치포드(Dr. Paul Blatchford) 핵심 제품 이노베이션 매니저는 “모든 키위에는 20가지 이상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으나, 품종별로 영양소 함량은 다르다”고 말했다.
가장 대중적인 그린키위는 중국에서 재배되던 키위가 20세기 초 뉴질랜드에 전달된 이후 상업적으로 개발된 헤이워드(Hayward) 품종이다. 영양소로는 소화 효소인 액티니딘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액티니딘은 단백질 분해를 돕고 장 운동과 장 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는 성분이다. 이 관계자는 “고기를 먹을 때 키위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스테이크를 먹을 때 키위를 자주 곁들여 먹는다”고 말했다.
식이섬유도 골드키위보다 많다. 그는 “그린키위에는 식이섬유와 액티니딘 성분이 많아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변비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소화기 건강에 취약한 이들이 많아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유럽식품안전청은 하루에 키위를 2개 섭취한 이들에게서 변비나 복부불쾌감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공식 인정·발표한 바 있다.
제스프리가 개발한 썬골드키위의 경우, 기존의 골드키위 보다 과즙이 풍부하며 더 달콤하다. 특히 그린키위(88㎎)보다 비타민C가 더 많다. 100g당 152㎎가 들어있으며, 이는 오렌지보다 약 3배 높은 수치다. 썬골드키위 하나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C 섭취 권장량(100㎎)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영양소에는 차이가 있으나, 기본적으로 모든 키위에는 공통된 3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키위는 영양소 밀도가 높은 대표 과일이다. 이는 식품 100㎉ 당 함유된 영양소 함량을 말하는 것으로, 썬골드키위의 점수는 20.1이다. 사과(3.5)나 블루베리(4.3)보다 훨씬 높은 만큼, 몸에 좋은 영양소가 꽉차 있다. 또한 키위는 혈당지수(GI) 수치가 낮은 과일로도 손꼽힌다. 달콤한 맛 때문에 혈당지수가 높다고 여길 수 있으나, 그린키위와 썬골드키위의 혈당지수는 각각 51점·48점으로, 저혈당 식품의 기준치인 55점보다 낮다. 더불어 키위는 포드맵(FODMAP, 장에서 흡수가 잘 안 되는 당분) 성분이 상대적으로 낮아 장이 민감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도 좋은 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