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복귀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전날 각각 12조5301억원과 14조6008억원으로 총 27조1309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시장 거래대금은 작년 말 10조8476억원의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특히 개인의 거래대금이 코스피 8조103억원과 코스닥 12조947억원 등 20조1050억원에 달한다. 개인의 거래대금 역시 작년 말 7조원 수준의 세 배에 육박한다. 개인의 거래 비중은 코스피 63.93%와 코스닥 82.84%로 두 시장을 합치면 74.10%로 나타났다. 개인 거래 비중은 작년 말의 64.22%보다 9.88%포인트 높아졌다.
김수연 한화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최근 30조원 안팎으로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개인의 거래 비중은 73%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인이 장세를 이끌게 된 것은 금리가 하락하면서 저축성 예금은 줄고 주식예탁금은 늘었기 때문이다. 1년 만기 예금 금리 평균은 작년 12월 3.9%에서 지난주 3.2%까지 떨어졌다. 이에 증시 고객 예탁금은 지난 2월 17일 45조8866억원에서 지난 17일 52조8915억원으로 두 달 새 7조원 넘게 늘어났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과열권으로 진입했다며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경기침체 이슈가 현재 지수에 반영되지 않은 채 2차전지 등 일부 업종이 전형적인 거품(버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잠시 쉬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50 돌파는 2차전지 쏠림으로 인한 단기 급등(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2차전지 강세가 꺾이면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