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지금의 5배로 높여 우리나라를 ‘글로벌 미래차 3강’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 협약식에 이어 일주일 만에 기아 전기차 공장을 찾으면서, ‘신산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화성 소재 기아의 자동차 공장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우리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자동차 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기업들이 이러한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 그룹이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이자 2030년까지 계획한 국내 전기차 분야 ‘24조원 투자’의 첫걸음”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 인프라와 경쟁력을 갖춘 경기 남부 지역을 세계 최고의 전기차, 반도체, IT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경기 남부지역이 판교의 IT·소프트웨어·콘텐츠, 화성의 전기차·자율주행 테스트베드·미래차 R&D, 용인 평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 가운데 자동차 부문에 해당하는 ‘글로벌 미래차 3강 도약’ 전략의 빠른 이행을 위한 첫 국내 투자차원에서 이뤄졌다.
현대차 그룹은 정부의 첨단산업 발전 전략에 맞춰 기아 화성 전기차 전용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첨단산업 분야의 민간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정부가 입지, R&D, 인력, 세제 지원 등을 빈틈 없이 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미래차 중심 자동차 생태계 전환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 대책에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R&D 투자 ▷자금 확대 ▷인력 양성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달 말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윤 대통령은 최근 연이어 ‘신산업’ 분야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안보 협력 증진 외에 신산업 분야 협력 기틀 역시 마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간 4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 분업체계에서 부가가치가 큰 첨단산업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고, 이 분야에 과감한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는 충남을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충남이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