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사유리.
비혼 출산을 한 방송인 사유리. [사유리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취업했으니 그 다음은 결혼, 출산. 그 순서를 억지로 맞추는 게 중요한가. 사유리의 사례가 딱히 특이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사례는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20대 남성)

20대 청년 5명 중 2명 이상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전과 비교할 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통계청의 2024년 사회조사와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0~29세 중 42.8%는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변했다.

2014년에는 30.3%가 비혼 출산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비교하면 12.5%포인트 증가한 값이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014년 34.9%에서 올해 22.2%로 줄어들었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은 43.1%, 20대 여성은 42.4%가 결혼하지 않고도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데는 남성(12.6%)보다 여성(15.9%)이 더 높았다.

이와 달리 20대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고 답한 비율은 2014년 51.2%에서 2024년 39.7%로 적어졌다.

앞서 일본 출신의 방송인 사유리가 서양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2020년 11월 아들을 낳았다.

사유리는 당시 KBS 1TV ‘뉴스 9’에서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지금 당장 시험관(시술을) 해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고 비혼 출산에 대한 결심 계기를 밝혔다.

임신과 출산 사실을 알린 데 대해선 “거짓말하는 엄마가 아닌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한 사유리는 ‘사유리의 식탐여행’, ‘진짜 사나이’ 등에서 활약했다.

사유리는 지난 2021년에는 관련 에세이도 출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