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9세 1인가구, 연립·다세대 주택 거주 38.4%

54.8%가 앱테크…2030세대 이용↑

10명 중 7명 혼자사는 삶 ‘만족’

‘3대 걱정거리’ 경제적 안정·외로움·건강

혼자 사는 대도시 여자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2년 새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나혼산족’의 모습이 달라졌다. 아파트보다 연립 다세대 주택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로 돈을 버는 사람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KB경영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립 및 다세대 주택’에 거주한다고 답한 20대~59세 남녀 1인가구는 38.4%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30.7%)와 오피스텔(22.2%)이 뒤를 이었다. 2022년 조사에서 가장 높은 거주율을 차지했던 아파트(36.2%)는 5.5%포인트(p) 감소하고, 연립 및 다세대 주택‘은 3.1%p 증가하면서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1인가구 중에서 ‘앱테크’를 택한 사람도 2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는 절반이 넘는 1인가구가 부업을 한다(54.8%)고 답했다. 이는 2022년(42.0%)에 비해 12.8%p 증가한 수치다. 부업 활동 중인 1인가구 중 42.1%가 ‘앱테크’를 택했는데, 2년 전(22.2%)보다 19.9%p로 크게 늘어난 점과 20대와 30대를 중심으로 이용률이 높아진 점이 두드러졌다.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71.2%)고 답했다. 2년 전(68.2%)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특히 여가생활 만족도가 75.3%로 2022년 대비 6.1%p 증가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 외 경제력(+0.4%p), 공간ㆍ환경(+3.6%p), 인간관계(+3.0%p)에서도 만족도가 상승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진 2023년 이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35.1%에 달했다. ‘올해 계획이 있거나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도 52.0%였다. 이들은 1인가구 예상 경비로 ‘100만원~200만원 미만’(44.2%)를 꼽기도 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들로는 ‘경제적 안정’(22.8%), ‘외로움’(18.1%), ‘건강’(17.0%)이 꼽혔다. 2년 전 ‘외로움’(19.6%)이 가장 많고 그 뒤로 ‘경제적 안정’(19.1%). ‘건강’(16.7%) 순으로 나타난 것과는 달라졌다. 올해는 ‘경제적 안정’이 걱정된다고 답한 1인가구가 3.7%p 증가하며 최대 걱정거리로 나타났는데,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을 느끼는 1인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19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25~59세 1인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