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호평받은 ‘리스타일 전시’ 9일까지 열려

‘모스키노’ 제레미 스콧과 협업한 아이템들 눈길

남양연구소 직원·디자인 전공 학생들 ‘문전성시’

현대차가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현장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마네킹에 입혀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
현대차가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현장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마네킹에 입혀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
현대차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 현장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김성우 기자
현대차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 현장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김성우 기자
현대차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 현장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김성우 기자
현대차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하고 있는 리스타일 전시 현장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만든 패션아이템들이 전시돼 있다.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안전띠도 벨트인데 허리띠로 쓸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상 속 그림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지난 3월 27일 ‘힙스터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 있는 현대 리스타일 전시장에서 만난 디자인 전공 학생 윤모(23) 씨가 마네킹이 두른 전시품을 가리키며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고 있는 친환경 트렌드를 과제에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자동차 폐부품을 패션아이템으로 구현한 방식이 놀랍게 다가왔다”고 했다.

현대자동차가 서울 성수동 ‘AP 어게인(AP AGAIN)’에서 미래 비전인 ‘지속 가능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현대 리스타일 전시(Hyundai Re:Style Exhibition)’를 찾았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 연 전시회다. 현대차는 약 5년 동안 완성차 조립에 쓰이는 부품으로 만든 패션의류와 액세서리 컬렉션을 연도별로 나눠 선보였다.

특히 올해 컬렉션은 고급여성복인 ‘오트쿠튀르’ 형식으로 패션아이템을 구현했다. 이탈리아의 패션 성지 ‘모스키노(Moschino)’에 지난 3월까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몸담은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이 협업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자동차 와이퍼로 구현한 치마. 김성우 기자
자동차 와이퍼로 구현한 치마. 김성우 기자

작품은 ‘아이오닉6’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 플라스틱 스킨(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소재가 함유된 원단)’과 전동화 차량에 사용된 안전띠, 후미등, 와이퍼를 폭넓게 사용했다.

제레미 스콧은 현대차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협업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구현할지 영감이 떠올랐다”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창고를 옮겨놓은 듯한 디자인으로 꾸며진 전시관에는 차량 부품을 토대로 만든 의상을 입힌 마네킹들이 진열돼 있었다. 자동차 와이퍼와 차량용 전선은 치마로, 현대차 마크가 새겨진 휠과 엠블럼은 옷매무새를 다듬는 버클과 집게로 다시 태어났다. 사이드미러와 후미등, 계기판, 자동차 시트도 아름다운 의상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온 학생들, 연인과 팔짱을 끼고 전시장을 찾은 커플들이 카메라 버튼을 부지런히 눌렀다. 현장에서 만난 남양연구소 품질시험 담당직원 A씨는 “아내와 데이트를 나왔다가 회사(현대차) 제품을 전시한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현장에서 파손된 상태로 봤던 부품들이 디자인 소재가 돼 예쁘게 전시된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고 평했다. A씨의 아내 B씨도 “남편 회사의 엠블럼이 들어간 옷을 보면서 ‘현대차가 친환경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호평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차가 리스타일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김성우 기자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현대차가 리스타일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들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김성우 기자

전시품 중에선 실제 판매가 이뤄진 2021년 컬렉션의 제품들이 이목을 끌었다. 배우 구교환과 배두나가 실제 착용하고 패션잡지에서 선보였던 의상과 가방 등 패션굿즈도 관람객을 맞았다.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던 한 여성 관람객은 “이 정도 제품이면 사서 들고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

차량용 폐용품을 바닷속 생물로 표현해 움직이게 구현한 영상전시물 그리고 전시장 밖에 마련된 굿즈매장에서도 관람객의 탄성이 나왔다. 여자친구와 현장을 찾은 직장인 김모(33) 씨는 “전시장 곳곳에 놓인 조형물들은 멀리서 보면 그냥 예쁜지만 가까이서 보면 자동차 부품이라 신기했다”며 “신선한 전시에 눈이 호강하고 간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오는 9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진행한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전무)은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에 맞춰 전동화 혁신 비전과 문화 콘텐츠를 접목하는 등 다방면의 마케팅을 추진하다 마련된 행사”라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이번 전시로 고객과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리스타일은 세계적인 호평을 받는 디자이너들과 함께 친환경 차량 소재를 비롯한 자동차 생산 폐기물을 패션아이템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다. 지난 2019년 뉴욕에서 폐가죽시트를 활용해 의류를 만든 마리아 코르네호(Maria Cornejo)와 함께 시작해 2020년에는 런던의 셀프리지(Selfridges) 매장에서 6명의 디자이너와 협업했으며 2021년에는 파리의 레클레어(L'Eclaireur), 서울의 분더샵(BOONTHESHOP)과 협업해 실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리스타일 전시에서 선보인 패션 아이템. 김성우 기자
리스타일 전시에서 선보인 패션 아이템. 김성우 기자
패션스포츠용품에 새겨진 현대차 마크가 색다르다. 김성우 기자
패션스포츠용품에 새겨진 현대차 마크가 색다르다. 김성우 기자
지난 2021년 배우 구교환이 리스타일 전시에 나온 패션제품을 착용한 모습.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21년 배우 구교환이 리스타일 전시에 나온 패션제품을 착용한 모습.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21년 배우 배두나가 리스타일 전시에 나온 패션제품을 착용한 모습.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지난 2021년 배우 배두나가 리스타일 전시에 나온 패션제품을 착용한 모습. [현대차 유튜브 갈무리]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