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

정순신 낙마 후 외부 공모·내부 발탁 고심 한달 만

무난한 인사 평가…대통령실, 檢 출신 등 외부 후보군 못 찾고

‘현 정부 들어 경찰 내부 누적된 불만 달래는 차원’ 분석도

제 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제 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 지휘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55)이 임명됐다.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로 임명 하루만에 낙마한 이후 한 달만이다. 외부 공모와 내부 승진 사이 고심을 이어오던 대통령실이 결국 경찰 조직을 달래고 잡음을 최소화하는 ‘무난한 인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우종수 경기도남부경찰청장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조직에 약 24년간 몸담아 오면서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등을 두루 거친 탁월한 경찰수사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고심을 이어오던 대통령실이 우 청장을 발탁한 배경엔 그가 경찰 내부 국수본부장 1순위 후보로 꼽혀온 수사통이라는 점 이외에도 ▷마땅한 외부 후보군 부재 ▷경찰 내부 누적된 불만 달래기 ▷경찰대 견제 기조 지속 가능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대통령실이 검사 출신 등 외부 후보군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내부 발탁이란 ‘쉬운 선택지’를 놓고도 한 달이란 시간이 걸린 것 자체가 외부 후보군을 찾다가 실패한 것이란 추정이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폭 문제로 낙마하는 과정이 국민적 이슈가 되면서 차기 국수본부장에 대한 여론의 검증 잣대가 한층 더 엄격해졌고, 이에 부담을 느낀 외부인사들이 줄줄이 고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초 검사출신 중 국수본부장을 할 만한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국수본부장은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지만, 공무원 직제상으로는 1급(치안정감) 자리다. 차관급 예우를 받던 검사장 출신들이 굳이 급을 낮춰가며 맡으려 할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우 청장 발탁은 경찰 내부의 누적된 불만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논란과 이에 반대하는 총경 회의 참석자 좌천인사 등 계속된 경찰 견제 기조로 조직 내부 동요가 적잖았기에, 이번 만큼은 경찰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앞서 윤 청장도 이 같은 배경을 이유로 내부 승진이 더 낫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 청장이 내부 발탁 인사이지만, ‘비경찰대’ 출신인 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고시특채 출신인 우 청장을 통해 ‘경찰대 견제’ 기조는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우 청장이 사시가 아닌 행시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을 낮췄다는 얘기도 있다. 변호사 출신의 한 경찰 간부는 “사시출신의 경우 국수본부장 퇴임 후 변호사 개업 시 전관예우 논란 등이 일 수 있는데 우 청장은 이 점에서도 부담이 적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제 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제 2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우종수(55) 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청 제공]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