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들, 유튜브 콘텐츠 강화 트렌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취업 준비생을 위한 업계·기업 소개로 활용되던 광고 회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하나의 브랜딩 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기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TV, 옥외광고, 지면광고 등 전통 미디어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광고 콘텐츠와 유튜브 채널의 결합이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제일기획은 지난 15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일엔터테인먼트’를 론칭했다. 개그맨 김해준의 정식 음원 발매 도전기로, 듀엣 파트너 선정부터 길거리 버스킹, 뮤직비디오 제작, 미니 쇼케이스 등 일련의 과정을 모두 콘텐츠화한다.
반응은 뜨겁다. 지난 8일 업로드 된 티저 영상은 유튜브에서 5일만에 47만 조회수(13일 기준)를 돌파했다. 첫 에피소드도 공개 4일만에 2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제일기획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6만6000여명이 넘는다. 주요 광고 회사 중에선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회사 홍보 기능의 역할을 하던 채널을 지난 2021년 3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채널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후 ‘젤클스타’, ‘우제기획’, ‘제1화방’ 등 굵직한 연재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제일기획이 유튜브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광고 콘텐츠와의 시너지 및 회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다. 첫 오리지널 콘텐츠 ‘젤클스타’의 경우 광고 유망주를 발굴하고 이들을 광고주에게 소개하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우제기획’은 광고 완성물을 숏폼화해 바이럴 마케팅을 이끌어냈고, ‘제1화방’은 광고 유망주에게 솔루션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주들의 자체 채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파일럿 형태로 제일기획 채널에서 우선 시도할 수 있고, 제일기획 채널에서 시도한 형식을 광고주에게 선제안하는 기회의 창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광고 회사로서 기존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하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의 광고 컬래버레이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고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취업준비생을 위한 팁을 전하는 통로로도 활용된다. 이노션은 최근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트.이.다(트렌드, 이노션이 다 알려줌)’을 론칭했다. 이노션의 씽크탱크, 인사이트전략본부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도출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지식 콘텐츠다. SM C&C도 자사 직원의 일상을 브이로그 식으로 담은 ‘어쩌다 출근’, 광고 제작 비하인드 등을 게재 중이다.
SMC&C 관계자는 “주로 영상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는 비즈니스 특성상, 유튜브 채널은 다른 채널보다 더 효과적으로 업역과 역량을 소개할 수 있다”며 “훌륭한 인재들에게는 회사의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알려 호감도를 높이고, 타깃 고객사에는 자사 광고 제작 역량이 직관적으로 잘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