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M&A(인수합병)은 항상 연내 가능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로봇 사업에는 총 역량을 집중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연내 M&A(인수합병) 달성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최근 로봇 사업을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메시지와 맞물리면서 로봇 기업 M&A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분을 추가 매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주가가 1주일새 70% 이상 올랐다.
한종희 부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비스포크 라이프’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주주총회 때 로봇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씀 드렸고, 그것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며 “삼성 리서치에서는 로봇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DX부문에는 로봇사업팀이 올해 출시될 ‘엑스원(EX1)’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구체적인 M&A 일정에 관해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한 부회장은 “저희도 항상 연내 (M&A 성사가) 가능하려고 하고 있다”며 “(M&A) 상대방 입장도 있고, 불경기에 지연된 측면도 있지만, 조금씩 성사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주행 로봇 출시를 예고하는 등 여러차례 로봇 사업 강화 메시지를 던졌다. 한 부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강화하고 고객 생활에서 유용함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 로봇 제조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강화와 M&A 성사 전망에 최대 수혜를 보고 있는 종목이다.
2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전일 대비 7.25% 오른 13만1700원에 마감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주가 7만7100원과 비교하면 70% 이상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인수 기대감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사들인데 이어 지난 15일 보통주 91만3936주를 추가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지분 14.99%를 확보했다. 여기에 콜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 지분율을 59.94%까지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이날 미디어간담회에서 한 부회장은 “이미 공장은 디지털트윈으로 빠르게 변화해가고 있다”며 “사람이 하는 일을 로봇이 대신 해주고, 로봇을 사용함으로서 공정도 단축되고 공장에 들어가는 유틸리티 비용도 줄이는 등 제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공장에서도 많은 부분이 협동 로봇을 비롯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는데, 로봇 사업에 총 역량을 집중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 전망에 대해 한종희 부회장은 “1분기를 지나고 있는데 시장에서 생각했던 만큼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닌 것 같아 기대를 해보고 있다”며 “생활가전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제일 관심을 가지는 에너지 관련 절감 기능과 친환경 연관 제품으로 올해 어려움을 타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비스포크 가전 판매를 전년 대비 50% 이상 절감 시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현재 비스포크 제품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의 비중은 늘려가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최근 국내에 출시한 OLED(올레드) TV의 재판매 배경에 대해서는 번인 문제 개선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가장 크게 우려했던 번인 문제가 지금은 어느 정도 개선됐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서 라인업을 도입하게 됐다”며 “또한, 소비자 계층이 굉장히 다양해졌고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무엇이든 취향 위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개발하고 양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