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장 화재로 3물류창고 ‘직격탄’

아반떼·트럭·버스용 타이어 보관공간

급한 현대차 “장기화 대응 방안 수립”

내 차 출고 더 늦어질까? 한국타이어 화재 일파만파 [여車저車]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물류센터에 보관 중이던 21만개의 타이어가 전소됐다. 하루 출하량이 4만5000여 개에 달하는 생산라인은 이틀째 개점휴업 상태다. 이번 화재가 장기적으로 자동차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미 대응 방안을 세우고, 출고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소된 대전공장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21만개의 타이어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마이티 등 상용차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나와 베뉴 등 SUV 제품군에 납품하는 타이어 일부도 대전공장에서 생산됐다.

코나와 베뉴는 최근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종이다. 최근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아반떼는 올해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이들 차종의 향후 판매 전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재고 현황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현재 완성차 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는 상태로 확인했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차 출고 더 늦어질까? 한국타이어 화재 일파만파 [여車저車]
현대차 울산공장. [연합]

현대차는 향후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 굳이어, 콘티넨탈 등 이들 차량에 투입할 수 있는 대체 제품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베뉴에는 한국타이어 외 넥센타이어를, 아반떼는 금호타이어와 콘티넨탈 타이어 등이 한국타이어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타이어는 공장 재가동 일정을 살피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대전공장은 남쪽 1공장, 북쪽 2공장과 그 가운데 물류센터가 설치된 형태로 구성된다. 최초 발화가 시작된 곳은 북쪽 2공장 부근의 성형 압출기계로 추정된다. 가류공정은 타이어 반제품을 고온에 쪄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피해가 적은 1공장을 제외한 다른 공장의 가동 시기는 가늠하기 어렵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금액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직접·간접손실액은 모두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이번 화재 전에 가입한 재산 종합보험 가입 금액은 대전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총 1조7031억원에 달한다. 한국타이어가 이용하고 있는 보험사에는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