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이모(30)씨는 집에서 TV를 즐겨보지만, 따로 요금을 내지 않는다. 이용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 이 씨는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는 ‘구글 크롬캐스트’로 OTT 및 유튜브만 본다. 이 씨는 “어차피 넷플릭스, 유튜브 정도만 보기 때문에 이번에 집에 TV를 들이면서 따로 케이블이나, IPTV 등 가입을 안했다”며 “구글 크롬캐스트면 매달 요금을 내지 않고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IPTV, 케이블채널 등 유료방송을 대체하는 방법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유료방송의 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되는 동시에 OTT가 다양한 콘텐츠를 쏟아내자, OTT 중심으로 이용행태도 변하고 있다. 유료방송에는 직격타로 작용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꾸준한 감소세를 그리는 실정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477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28명 감소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하반기에 이어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는 3631만106명으로, 상반기(3634만7495명) 대비 3만7389명이 감소했다.
주로 케이블TV,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케이블TV의 가입자 수는 1241만2496명으로 집계됐다. 전기와 비교해 12만9004명(1%) 감소했다. 위성방송 가입자도 282만716명으로 0.8% 줄어들었다.
IPTV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 수는 IPTV 2107만1566명으로 전년 하반기(2092만5902명) 대비 14만5664명 증가했다.
유료방송을 떠나는 가입자는 주로 OTT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OTT 이용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발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10월 가장 많이 사용한 OTT 앱은 1180만명을 기록한 넷플릭스다. 지난 6월과 비교해 138만명 늘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OTT 시청 이용 행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구글 크롬캐스트를 통해 지상파, 유료방송, IPTV를 이용하지 않고도 TV에서 OTT를 보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는 일반TV를 스마트TV로 만들 수 있는 장치다. 1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간단한 연결을 통해 인터넷만 연결하면 OTT, 유튜브 등 시청할 수 있어 유료방송의 대체 수단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