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내년 경주 APEC 계기 방한 가능성”
“北, 연말 이전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신의 취임 전 만나자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11월 7일 양국 정상 통화 때 제가 배석했다. (취임 전) 먼저 만나자는 말은 트럼프 당선인이 서너 차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이) 인선은 마무리됐지만 국내 문제, 취임 준비 그리고 여러 나라가 사전에 만나길 원하는 걸 고려해서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을 만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운 걸로 안다”며 “트럼프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계속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신 실장은 양국 정상 간 만남에서 다뤄질 의제로는 “취임 전이든 후이든 한미 전반 의제, 안보문제, 경제문제, 첨단 기술 협력 문제, 역내 주요 현안 등을 포괄적으로 상호 긴밀히 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시 우려되는 ‘방위비 증액 요구’와 관련해선 “공개적으로 일단은 트럼프 신정부가 정책을 구체화해서 발표하지도 않았는데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며 “국민께 다짐드릴 수 있는 건 정부는 어떤 상황 변화에도 국익을 보존하기 위해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전망되는 한미관계 변화에 대해선 “한미일 협력과 한미동맹 두 가지 측면이 있다”며 “한미일 협력은 일부에서 회의론이 나오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 1기 때도 3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추진했고 2기 때도 유지될 것”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을 지나는 동안 부침이 있었지만 동맹 강화 방향으로 발전한 역사적 경험이 있다”며 “바이든과 트럼프 2기 정부 간에 구체적인 정책이 세세한 부분은 다를 수 있지만 한미동맹 강화란 큰 방향은 변함이 없다. 우리 정부도 이런 쪽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페루 순방 당시 있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대해선 “2년 만에 정상회담인데 훈훈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다”며 “양국 간에 소통과 협력을 긴밀히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우선적으로 경제·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뜻을 같이했다”며 “러시아와 북한은 윤 대통령이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즉답은 피했지만 어쨌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적인 해결을 하길 강조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한중관계는 5월 한일중 정상회의와 한중정상회담 계기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통한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상호 정상들이 말했고, 언제 방한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년 APEC일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 다음 의장국이 중국이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했다.
신 실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의 대중 압박으로 인한 한중관계 경색 우려에 대해선 “한중관계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원칙을 지키면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질은 한미동맹과 뗄 수 없는 관계란 것”이라며 “윤석열정부에서 한미관계를 튼튼히 하니 한중관계도 좋아졌다. 정비례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갈등이 심해지면 한중관계가 나빠질 수 있지만 한미관계를 튼튼히 하면 한중관계 개선 레버리지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실장은 또 북한이 현재 200kg 규모 고농축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는 관측에 대해선 “상당부분 사실”이라면서도 “고농축 시설 현황이나 농축량 등은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해 3차 정찰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선 “분석하기에 막바지 단계로 판단은 한다”며 “임박 징후는 평양 인근에서 발사하는 동창리로 이동할 때다. 그런 이동 임박 징후는 없으나 준비는 막바지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만간에 연말 이전에는 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특사단의 방한시기에 대해선 “방한 시기는 양국이 협의해서 공동발표를 해야 해서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조만간 빠른 시간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