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정3단지센트레빌’ 전용 167㎡, 지난달 18억대 거래
이전 최고가 15억1000만원…직전 거래 11억2000만원
“고층·북한산 뷰에 최근 인테리어…전무후무한 거래”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지속되는 부동산 불황기에도 서울 은평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신고가를 경신한 사례가 나타나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약 한 달 만에 7억원이 상승한 가격에 해당 거래의 실거래가 신고 직후 은평구 일대에서 ‘이상거래일 것이다’, ‘집값 띄우기 위한 허위거래 아니냐’ 등 의심 섞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매수자가 매도자의 희망가격에 맞춘 정상거래인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진관동 ‘마고정3단지센트레빌’ 전용 167㎡는 지난달 14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일 면적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3월 기록한 15억1000만원이다. 기존의 최고가보다도 3억원 넘게 상승한 셈이다.
해당 거래가 주목받는 또다른 이유는 직전 거래가보다 7억3000만원 올랐다는 점이다. 마고정3단지센트레빌 전용 167㎡는 지난 1월 16일 11억2000만원에 팔렸다. 현재 시세도 11억원~12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집값 하락세에 최고가 대비 30~40%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집값 ‘반토막’ 사례도 서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 이 같은 신고가 경신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마고정3단지센트레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중개업소들도 18억5000만원 실거래가 찍힌 걸 보고 다들 놀랐다. 확인해보니 정상적인 중개거래가 맞더라”라며 “2월에 팔린 매물이 층수가 비교적 높고 북한산 뷰이긴 하다. 최근에 인테리어를 한 매물이라고 들었는데 그래도 가격 편차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해당 매물을 내놓으셨던 분은 ‘이 가격에 팔리면 팔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을 가지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신 분은 집을 둘러보니 마음에 드니 거래가 성사된 것 같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합이 잘 맞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실거래 신고가 안 된 동일면적 매물이 최근에 11억5000만원에 팔렸다”며 “18억5000만원이 신고되고 나서 집값이 올라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11억~12억원에 내놔도 잘 안 팔리는 상황이긴 하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 이런 거래는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