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 개최
기존 추산치 7700만원에서 7100만원 하향
소유자 분담금도 소폭 내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강남 재건축 대어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일반분양가가 검증위원회를 거쳐 3.3㎡(평)당 7100만원으로 잠정 확정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금액의 분양가다. 다만 종전에 추산된 7700만원보다는 약 8% 선인 600만원 가량 낮아졌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 9일 은마아파트 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를 열고 분양면적(3.3㎡)당 7100만원으로 심의를 최종 가결했다.
추정 분담금 검증은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토지등 소유자에게 조합설립 동의서를 징구할 때 정비사업에 따른 개략적인 분담금 내역을 알고 사업참여를 돕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추정 분담금 검증 위원회는 ▷조합설립 동의서 징구 전 ▷사업시행인가 총회 개최 전 ▷분양신청 통지(공고)시 개최된다. 분담금은 검증 위원회가 열리는 시기별로 조정될 수 있다.
은마아파트가 당초 서울시와 합의한 분양가는 3.3㎡(평)당 7700만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하락, 인근 공시가 하락을 반영해 600만원을 낮춰 분양가를 결정했다. 다만 분양가가 내려갔음에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래미안 원베일리(5669만원)보다 14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변경된 추정 분양가를 적용하면 은마아파트 전용 59㎡ 분양가는 17억원대(종전 약 19억원)로 추산된다. 전용 면적 84㎡ 분양가도 26억원대에서 약 24억원으로 낮아진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사업성을 의미하는 비례율도 소폭 조정됐다. 종전 비례율은 100.47%이었으나 100.15%로 내려갔다.
분양가가 10% 가까이 조정됨에 따라 현 소유주가 납부해야 하는 추가분담금도 내려갈 예정이다. 당초 분담금은 최대 7억7000만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재건축 분담금은 분양가에서 조합원 권리가액(감정평가액*비례율)을 뺀 금액으로 결정된다. 이날 위원회에서 감정평가액은 원안을 유지해, 전용 76㎡(31평) 소유주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추가분담금은 ▷84㎡ 3억1600만원 ▷91㎡ 4억8200만원 ▷99㎡ 7억600만원 등으로 추산됐다.
한편 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 문턱을 넘은 은마아파트는 조합 설립을 위해 이달 말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징구할 예정이다.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올해로 44년 차를 맞았다. 강남 8학군이 밀집돼 있고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까워 대표적인 학군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현재 28개 동, 4424가구에서 33개동, 5778가구 규모로 재건축된다. 추진위는 당초 용적률 299%에 35층 높이를 계획했으나, 서울시 규제 완화에 따라 조합설립을 마치는 대로 높이를 49층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달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일대(24만3552㎡) 면적을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구역)과 지형도면 등을 확정 고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