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들어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필요한 선결과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엘앤에프와 SKC 등 상대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 추정치 상향 ▷멀티플 리레이팅(배율 재조정) ▷추가 모멘텀이란 선결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발표 중인 신규 수주들로 인해 내년 이후 중장기 실적 추정치에 대한 상향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셀은 수주 기반의 북미 완성차 조인트벤처(JV) 확대, 소재는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확대가 주요 상향 요인”이라고 했다.
배율 재조정을 위해선 2차전지산업의 성장 기울기를 상향하거나 중국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EV) 배터리시장의 성장 기울기는 연평균 80% 성장하던 2021~2022년보다 2023~2025년이 연평균 40%대로 다소 완화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한국 배터리산업의 성장성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최근 북미 시장에 중국 경쟁사의 시장 진입 우려가 대두되는 가운데 현재 K-배터리 주가의 프리미엄은 추가로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가 모멘텀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외엔 부재하지만 수혜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최근 북미와 유럽 모두에서 EV·배터리 밸류체인상 업스트림(광물·광물 관련 소재) 확보가 더욱 더 중요해지는 추세 속에서 국내 양극재, 동박, 리사이클업체들의 협상력 강화 및 우호적인 실적으로 연결 중”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이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셀 50배, 소재 38배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상당 부분 설명이 가능한 범주 내에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전 연구원은 북미 중심의 수주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유효하지만 종목별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부진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점이란 조언이다. 그는 최선호주로 엘앤에프, 차선호주로 SKC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