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전력기기 업체들이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 구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정체기를 보였던 기업들이 중장기 성장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력기기 3사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ELECTRIC은 대형 전력기기 부문에서 지난 4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일렉트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67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해 51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7.6%다. 원재료 상승 요인 166억원까지 포함하면 영업이익률은 1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중공업 전력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 올라 7578억원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50% 오른 32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4.3%였으나, 원재료 상승 요인 70억원을 포함하면 5.3% 수준의 개선이 예상된다.
LS ELECTRIC은 전체 실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대형 전력기기 위주인 전력인프라 사업은 증가세를 보였다.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른 2707억원으로 수출이 54% 늘어 성장세에 기여했다.
3사의 신규수주 역시 크게 올랐다. 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중동, 선박기자재 세 축 모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가 전년 대비 60% 오른 29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주잔고는 51% 급증한 27억1000만달러이다. 효성중공업은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각 각각 46%, 44% 늘었고 LS ELECTRIC의 전력 부문도 각각 118%, 104% 상승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전력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북미의 인쇼어링, 인프라투자, 신재생투자, 전기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력망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동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우디 네옴시티 발주가 시작됐고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재건 수요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늘어난 수주잔고에 따른 매출 증가와 숨겨진 판가 상승이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켜 시장의 예상 대비 이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를 눌렀던 업황의 단기 ‘피크아웃’(하락전환) 우려가 불식되고 중장기 성장 관점으로 전환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